편리함 내세운 뱅크월렛카카오, 50만원 한도 때문에 "불편하네"
다음카카오와 금융결제원이 16개 시중은행과 함께 선보인 모바일 지갑 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의 최대 충전(예치) 금액이 50만원으로 제한돼 사용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액 한도 탓에 친구가 돈을 보내도 받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일 출시된 뱅크월렛카카오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편리하게 돈을 보내거나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사용자의 은행 계좌와 연결된 충전형 가상계좌인 ‘뱅크머니’를 통해 자신의 카카오톡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받듯 돈을 보내거나 받을 수 있다. 뱅크머니에 넣어둘 수 있는 최대 금액은 50만원이고, 하루에 최대 10만원까지 송금할 수 있다.

문제는 뱅크머니의 예치 금액 한도로 친구가 10만원 이내의 금액을 보내려 해도 이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자신의 뱅크머니 잔액이 45만원인데, 친구가 10만원을 보내려 하면 최대 예치 금액(50만원)을 초과하기 때문에 돈을 받지 못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뱅크머니에 있는 돈을 자신의 은행 계좌에 빼놓아야 한다. 상당히 불편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지금은 서비스 초기라 보안 등을 고려해 예치 금액을 낮게 잡았다”며 “금융감독원에서 허용한 최대 예치 금액은 200만원으로 안정성 등을 따져 확대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결제 서비스와 오프라인 매장에서 쓸 수 있는 근접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휴 업체가 거의 없고, NFC 단말기를 갖춘 오프라인 가맹점도 많지 않아서다. 결제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일반 신용카드 결제도 쉽기 때문에 NFC 결제가 확대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