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폰' 와인스마트, 일평균 최대 2000대 개통…10만 판매고지 순항
업계 최초 카카오톡 전용 버튼에 안드로이드 기능 더해
노년층 뿐 아니라 젊은이, 학생 층에 아날로그 감성 어필
'카톡폰'으로도 불리는 LG전자 와인스마트폰.

'카톡폰'으로도 불리는 LG전자 와인스마트폰.

[ 김민성 기자 ] 중·장년층을 겨냥해 LG전자(157,500 -5.41%)가 출시한 폴더형 스마트폰 '와인스마트'가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업계 최초로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앱) 연결 물리 버튼을 탑재해 '카톡폰'으로 주목받은 이 제품은 하루 평균 1500~2000대 실제 개통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달 26일 출시 이후 10만대 판매 고지를 향해 약진하고 있는 셈이다.

최신 대화면 스마트폰이 아닌 과거 피처폰 시절 폴더형인데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스마트폰 판매 시장 규모가 약 40% 이상 반토막 난 상황이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예상 밖 선전이라는 업계 평가가 나온다.

7일 전자업계와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와인스마트는 하루 평균 1500~2000대가 실제 대리점 등에서 팔려나가고 있다. 출시 40여 일째임을 감안하면 실제 판매 대수가 10만대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LG전자의 G3 등 인기 G시리즈 하루 판매량의 3분의 1에 가까운 양이다. 올해 LG 최대 히트작인 G3는 출시 초기 하루 약 1만대씩 팔려나가면서 출시 20여일만에 20만대 판매고를 돌파한 바 있다. 최근 단통법 시행 이후 G3는 하루 평균 약 3000대가 전국적으로 개통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프리미엄 라인 급 인기는 아니지만 와인스마트가 꾸준히 인기를 끄는 스테디셀러가 될 것으로 시장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구체적 판매 규모를 공개할 수 없지만 단통법 시행 와중에도 의미있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폴더형 스마트폰 시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와인스마트는 LG전자의 고급 피처폰 시리즈인 와인폰의 명맥을 잇는 6세대 제품. '효도폰'으로 호평받은 와인폰은 2007년 첫 출시 이후 국내 시장 누적판매량이 500만대가 넘는 최장수 휴대폰 중 하나다.

와인스마트는 폴더폰 외관에 스마트폰 기능성을 더해 '폴더형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개척하고 있다. 외관은 폴더형 피처폰과 닯았지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로 구동되는 스마트폰이다. 특히 폴더 내부 전용 버튼을 누르면 선탑재된 카카오톡 앱을 바로 구동해 쓸 수 있다.

업꼐에 따르면 와인스마트는 스마트폰 사용에 복잡함과 어려움을 느낀 탓에 과거 피처폰을 여전히 쓰던 노년층 휴대폰 교체 관련 구매 문의가 많다. 중장년층 및 노년층 스마트폰 이용고객이 카카오톡을 주로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 쓰임새가 간단하고 큰 물리적 버튼을 가진 폴더형에 카카오톡 앱까지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기능을 합친 전략이 통한 것이다.



젊은 층이나 학생들에게도 인기다. 스마트폰 사용 피로감을 호소하는 청·장년층과 중독 수준으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학생층이 폴더형 제품의 아날로그적 매력에 이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39만원 대로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이통사의 데이터통신 요금제와 2년 약정을 함께 활용하면 거의 공짜로 개통할 수 있다. 부모에게 고가 스마트폰을 선물하기가 부담스러웠던 자녀층이 와인스마트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다.

와인스마트의 조용한 흥행과 함께 다양한 폴더폰 신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2G(2세대) 폴더폰 '삼성 마스터 듀얼'을 추가로 시장에 내놨다. 지난 5월, 2G와 3G(3세대)를 동시에 지원하는 폴더폰 '삼성 마스터'을 출시한 이래 반년만에 다시 선보이는 2G 신제품이다.

단통법 시행 이후 더 성장하고 있는 저가 알뜰폰 시장과 스마트폰 수요가 남아있는 중·장년층 고객을 겨냥한 행보다. 1993년 시작된 2G 이동통신은 롱텀에불루션(LTE)으로 대표되는 4G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이용자 수는 급감했지만 여전히 전세계 다수 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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