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광교에 '바이오단지' 생긴다
경기 수원시 이의동 광교신도시에 민간 업체들이 투자하는 새로운 바이오단지가 생긴다.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코리아바이오파크에 이어 순수 민간 자본으로 조성된 바이오기업 집적단지가 들어서는 것이다.

4일 경기도와 업계에 따르면 광교테크노밸리 인근에 연면적 3만8400㎡ 규모 ‘광교바이오콤플렉스’(가칭)가 설립될 계획이다. 경기도가 ㎡당 201만~231만원에 필지를 제공하고, 입주 기업들은 바이오단지 건설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투자한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이날 기업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에 들어갔고 오는 14일 사업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광교바이오콤플렉스가 생기면 판교와 함께 수도권 남부에 ‘바이오 벨트’가 구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 기업들은 대학이 많고 교통이 편리한 수도권에 입주하는 것을 선호해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광교에는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천연물신약연구소 등이 있어 연구 및 지원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판교-광교 시너지로 '바이오 메카' 조성

수원 광교에 '바이오단지' 생긴다
광교바이오콤플렉스는 이르면 내년 말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가 완공되면 2011년 설립된 판교 코리아바이오파크와 함께 수도권 남부를 대표하는 바이오 집적 단지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바이오 단지 두 곳이 자동차로 20분 거리(약 15㎞)에 있어 경쟁과 협력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 지역은 대학이 많아 인재 확보가 쉽고, 접근성도 뛰어나 ‘바이오 메카’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R&D 환경 뛰어나

광교바이오콤플렉스가 들어서는 경기 수원시 이의동 광교신도시는 연구개발(R&D) 환경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기도와 서울대가 함께 세운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한국나노기술원, 경기과학기술진흥원 등 연구기관이 입주해 있기 때문이다. 또 경기대, 경희대 국제캠퍼스,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아주대 등 고급 인력을 공급할 수 있는 대학도 인근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에 필요한 인재 확보와 연구개발 인프라가 탄탄하다는 것이 이 지역의 장점이기 때문에 유망한 바이오기업들이 입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은 또 2016년 2월 신분당선 연장노선이 개통되면 강남까지 30여분이 걸리는 등 교통도 좋다.

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코리아나화장품, 농우바이오 등 바이오 관련 기업들이 이미 광교에 본사를 설립했다”며 “2015년 말 CJ제일제당 통합연구소도 들어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관련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것도 장점이라는 얘기다.

◆집적화 시너지 기대

광교바이오콤플렉스는 판교 코리아바이오파크를 모델로 건립될 것으로 보인다. 집적 단지의 가장 큰 장점은 인프라를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의약품 제조 품질관리 기준(GMP)에 부합하는 시설이나 연구용 가스 등 연구 인프라를 공동으로 관리하면서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리아바이오파크에 입주해 있는 제넥신 관계자는 “같은 분야 기업이 많이 입주해 상호 간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사업 아이디어도 교환하고, 입주한 부동산의 가치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효과에 따라 줄기세포 치료제를 만드는 메디포스트 등 바이오 기업들도 판교로 몰리고 있다.

코리아바이오파크에는 제넥신 아미코젠 바이오니아 등 21개 바이오 기업이 입주해 있다. 코스닥 상장기업인 제넥신은 유전자 치료백신 제조 등 원천기술을 가진 바이오업체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자궁경부암 치료백신 관련 연구 논문이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판에 게재되는 등 성과를 냈다. 아미코젠은 생명공학 기술을 적용한 건강기능식품을 만들고 있다.

◆이달 중순 사업설명회 개최

광교바이오콤플렉스는 최고 15층 규모 2개 건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와 바이오협회는 12일까지 수요조사를 마치고 14일 사업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출자금을 모아 광교바이오콤플렉스 공동건립에 나선다. 이를 위해 이르면 21일께 컨소시엄 구성 협의회를 연다. 참여 의사가 있는 기업들의 수요가 총 면적(9600㎡)의 130%를 넘지 않으면 개별 필지별로 매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