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CT 정책에 中 영향력 강화될 듯
[월드 IT쇼] ITU 신임 사무총장에 中 자오허우린 당선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차기 사무총장으로 중국인 자오허우린 현 사무차장(사진)이 당선됐다.

ITU는 23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전권회의 본회의를 열고 중국 자오허우린 후보를 차기 사무총장으로 선출했다.

사무총장 선거에는 자오 후보 한 명만 나와 찬반투표로 진행됐다. 그는 총 투표 수 156표 가운데 152표를 얻어 97.4%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당선자는 내년 1월부터 4년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세계 최대 국제기구인 ITU 운영과 의사결정 과정을 총괄한다.

ITU 역사상 중국인이 조직 수장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CT 시장에선 알리바바, 화웨이, 샤오미, ZTE, 레노버 등 중국 기업이 약진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이 미국과 더불어 국제 ICT 정책결정 과정에서 주요 2개국(G2)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오 당선자는 “내년에 150주년을 맞는 ITU가 그동안 많이 성장했고 앞으로도 더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며 “글로벌 소통과 정보사회에 더 기여할 수 있도록 ITU의 역할을 확장하고 다양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중국 장쑤성 출신인 자오 당선자는 난징 우정통신대를 졸업한 뒤 영국 에섹스대에서 텔레매틱스 분야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6년 평직원으로 ITU에 들어와 28년간 근무하면서 사무차장까지 지낸 ITU 전문가다. ITU의 국제전신전화자문위원회(CCITT) 엔지니어, 표준화총국 스터디그룹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또 1999년부터 7년간 전기통신의 국제표준화 작업을 총괄하는 표준화총국장을 맡아 다양한 제품·서비스의 표준화 작업을 주도했다. 2007년부터 사무차장을 연임하며 8년간 하마둔 뚜레 현 사무총장을 보좌하며 ITU를 이끌었다.

그는 현재 아들 한 명과 두 손자를 두고 있으며 ITU 6개 공식 언어 가운데 영어·중국어·프랑스어 등 3개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

부산=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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