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사장)이 24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갤럭시노트4 월드투어 2014, 서울’ 행사에서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4와 갤럭시 노트 엣지를 소개하고 있다. 갤럭시 노트4는 26일부터 통신 3사를 통해 국내에 판매되며,  옆면에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갤럭시 노트 엣지는 10월부터 세계 시장에서 한정판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제공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사장)이 24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갤럭시노트4 월드투어 2014, 서울’ 행사에서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4와 갤럭시 노트 엣지를 소개하고 있다. 갤럭시 노트4는 26일부터 통신 3사를 통해 국내에 판매되며, 옆면에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갤럭시 노트 엣지는 10월부터 세계 시장에서 한정판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조~4조원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어닝 쇼크’가 발생한 2분기(7조1900억원)보다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26일부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4’를 계획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 한국과 중국 시장에 전격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신제품 판매로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분기 영업이익, 3년 전으로 돌아가나

분기 영업익 3조? 비상걸린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4' 한 달 앞당겨 '조기 투입'
동양증권과 LIG투자증권은 2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3조9500억원과 3조9300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이번주 삼성전자 분석 보고서를 낸 현대·교보·우리투자·삼성·아이엠투자·메리츠종금증권도 일제히 전망치를 4조원대로 예측했다.

작년 3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10조1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점에 비춰 1년 만에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는 것이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되면 2011년 3분기(4조2500억원)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밑으로 떨어지게 된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설마 3조원대까지 떨어지겠느냐”는 분위기가 우세하지만 4조~5조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7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적 악화의 최대 요인으로는 영업이익 비중이 70% 이상이던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꼽을 수 있다.

세계 중저가폰 시장에서 샤오미 레노버 등 중국 업체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자 삼성전자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판매단가를 낮추거나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을 추가 지출했고 그 결과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게다가 고가폰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애플이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를 내놓으며 삼성전자의 전매특허나 다름없던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일부에선 삼성전자의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갤럭시S4 이후 스마트폰 판매량 상승 곡선이 둔화됐지만 그동안의 성공에 취해 물량을 적절히 조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갤럭시 노트4 조기 투입

삼성전자가 조기 투입을 결정한 갤럭시노트4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가 앞으로 수익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갤럭시 노트4 국내 공개행사에서 “갤럭시 노트4는 이전 제품인 갤럭시 노트3보다 더 많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한다. 예약 판매 반응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

증권가와 업계에선 삼성전자 실적이 3분기에 바닥을 찍을지는 갤럭시 노트4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특히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에 맞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가 관건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4 출시 일정을 앞당기고 다른 나라에 앞서 중국 시장에 먼저 내놓는 것은 아이폰6가 중국에 상륙하기 전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연말 갤럭시 노트4와 아이폰6가 맞붙는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은 북미나 유럽보다 고가 스마트폰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데다 노트 시리즈 등 대화면 스마트폰 인기가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편 갤럭시 노트4의 국내 출고가는 95만7000원으로 결정됐다. SK텔레콤 등 통신 3사를 통해 판매하며 해외에서는 다음달부터 140여개국에서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주용석/전설리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