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신작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4'.
삼성전자 신작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4'.
[ 김민성 기자 ] 오는 26일 출시되는 삼성전자 차기 전략폰 '갤럭시 노트4'의 국내 출시가격이 95만7000원(32GB)으로 확정됐다.

18일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업계는 이날부터 갤럭시 노트4 예약판매를 95만7000원에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생산 가격 87만원에 10% 부가가치세 8만7000원이 더해진 가격이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 역대 최저가다.

2011년 대화면 스마트폰을 표방하며 처음 시장에 나온 갤럭시 노트의 국내 출고가는 99만9000원. 4세대 제품인 갤럭시 노트4로 3년만에 다시 100만원 대 아래 가격으로 내려온 셈이다. 2012년 출시된 갤럭시 노트2는 109만원(32GB)으로 가장 비쌌다. 전작 갤럭시 노트3는 106만 7000원(32GB)으로 여전히 고가였다.

갤럭시 노트4는 전작과 같은 5.7인치 크기지만 해상도는 현존 스마트폰 최대 해상도인 쿼드HD(2560×1440)를 구현했다. 높은 선명도를 자랑하는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로 제품 테두리에는 메탈 프레임을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노트 시리즈 특화 기능인 디지털 필기구 'S펜'은 정교함이 전작보다 2배 향상됐다. 2048단계의 미세한 필압을 구분해 지원한다. 충전 시간을 줄인 급속 충전 모드 및 실시간 자외선 지수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도 탑재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3사는 이날부터 일제히 예약 가입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24일 국내 미디어데이를 열고 갤럭시 노트4 출시를 공식화한다. 26일 공식 출시 전까지 일주일동안 예약판매 및 홍보전으로 흥행 몰이에 나서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역대 최저가를 책정한 배경은 프리미엄 폰 수요 감소와 최대 경쟁사 애플의 대화면 아이폰6 출시 등 2가지로 요약된다. 선진시장에 고가 스마트폰 공급이 포화상태에 다다르면서 값비싼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 탄력성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양대 시장인 신흥국에서는 가격이 300달러 미만인 저가형 스마트폰이 인기다.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무선사업 부문 실적 악화에 시달린 배경이기도 했다. 또 애플이 4.7 및 5.5인치 크기의 대화면 아이폰6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패블릿(폰과 태블릿 합성어) 원조인 삼성전자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3분기 영업익이 5조원 초반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이어진다.

최고급 시장에서는 애플에, 보급형 시장에서는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맹추격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가 역대 최저가 갤럭시 노트4로 실적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