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4] 갤럭시 노트4·엣지·기어VR 써보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노트 엣지’의 첫인상은 화면이 넓어 시원하다는 것이었다. 앞면뿐 아니라 오른쪽 측면까지 가로 160픽셀, 세로 1440픽셀 바(bar)형 디스플레이가 달렸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옆면에도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갤럭시노트 엣지는 5.6인치로 나란히 놓인 ‘갤럭시노트4’(5.7인치)보다 화면 크기가 작지만 오히려 더 커 보였다.

옆면엔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가 세로 전광판 형태로 흘렀다. 사용 빈도가 높은 다른 정보들도 보여준다. 문자 메시지와 현재 날씨, 사진 촬영, 기본 설정 등이다. 15㎝ 길이를 잴 수 있는 디지털 막대자도 있다.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의 최대 해상도인 쿼드HD(2560×1440) 디스플레이가 옆면까지 장식해 좁은 화각에서도 글자가 선명해 보인다. 앞면으로 게임을 하면서 옆면으로 수신되는 문자 메시지를 동시에 볼 수 있어 편했다.

손에 꽉 차는 그립감과 세련된 외관도 인상적이었다. 스마트폰을 실수로 떨어뜨렸을 때 옆면 디스플레이의 파손을 막기 위해 화면 주변을 튼튼한 금속 소재로 꼼꼼히 둘러쌌다.

갤럭시노트4는 카메라 기능을 크게 개선했다. 카메라 기능 중에서 와이드 셀피(selfie·셀카)를 쓰는 재미가 쏠쏠했다.

기존의 좁은 셀카 화각을 120도까지 넓힌 일종의 파노라마형 셀카 기능이다. 여러 명이 동시에 셀카를 찍을 때 좋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셀카봉(넓은 화각의 셀카를 찍도록 도와주는 봉)’과 같은 효과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대표적 특징인 필기구 S펜의 기능도 대폭 향상됐다. 칠판 등에 적힌 손글씨를 사진으로 찍으면 이를 디지털 텍스트로 자동 변환해준다. 사진으로 찍은 문서를 편집할 때 유용할 것 같았다.

갤럭시노트4는 배터리 효율을 직전 모델인 갤럭시노트3보다 7.5% 높였다. 배터리 소모가 많은 쿼드H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배터리 용량은 3220mAh로 갤럭시노트3보다 불과 20mAh 늘렸지만 사용시간은 더 늘어났다.

충전 시간도 빨라졌다. 배터리 50%를 충전하는데 갤럭시노트3는 55분 걸렸지만 갤럭시노트4는 30분으로 줄었다.

헤드마운트 웨어러블(입는) 기기 ‘기어VR(사진)’은 가상 현실 입체감이 뛰어났다. 우주에서 전투기를 조종하는 게임을 해보니 심연 같은 우주 특유의 공간성이 현실처럼 느껴졌다.

베를린=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