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국제가전전시회 5일 개막

글로벌 업체들 '똑똑해진 家電'에 예술까지 입혀
모바일 경쟁 치열…삼성·LG 스마트워치 동시공개
삼성전자는 ‘IFA 2014’에서 드럼세탁기, 프리미엄 청소기 등을 주제로 유럽 작가들이 만든 일러스트 작품을 전시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IFA 2014’에서 드럼세탁기, 프리미엄 청소기 등을 주제로 유럽 작가들이 만든 일러스트 작품을 전시했다. 연합뉴스

독일의 수도 베를린. 평소에는 베를린 장벽 등을 구경하러 오는 관광객 이외에 외지인의 발길이 뜸한 곳이다. 하지만 4일(현지시간) 이곳엔 유럽 각지는 물론 한국 중국 등에서 온 사람들로 시내 곳곳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렸다. 5일 베를린 만국박람회장(메세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국제가전전시회(IFA)를 관람하기 위해서다.

올해 IFA의 키워드는 세 가지. 스마트, 아트, 웨어러블이다. 기술의 진보로 가전부터 모바일 기기에 이르기까지 훨씬 더 똑똑해졌다. 유명 디지털 아티스트, 그래픽 디자이너, 일러스트 작가 등이 제품 디자인은 물론 전시 작업에도 참여해 예술적 감각을 뽐냈다. 모바일 시대에 걸맞게 전자업체들이 대거 웨어러블(입는) 신제품을 선보였다.

○치열한 스마트 가전 전쟁

‘메세 베를린’의 넓이는 14만9500㎡다. 이 중 삼성전자 전시관이 8730㎡, LG전자가 2657㎡다. 둘을 합하면 1만1387㎡로 전체의 7.6%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시티큐브 베를린’이라는 3층짜리 건물 전체를 전시장으로 활용했다. 세계 1등을 달성하겠다는 두 회사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전시의 핵심은 ‘스마트홈’이다. 삼성은 사무실에 있는 아내가 집에 있는 남편에게 친구들의 방문 준비를 부탁하는 상황극을 연출한다. 스마트폰으로 세탁기, 도어록, 카메라 등을 자유자재로 조종해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LG전자도 자사의 고유 스마트홈 서비스인 ‘홈쳇’을 내세워 세계 소비자들을 공략한다. 카카오톡, 라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프리미엄급 가전제품 라인업도 대거 선보였다. 삼성은 냉장고, 식기세척기, 드럼세탁기, 로봇청소기 등으로 구성된 ‘유러피언 셰프컬렉션’ 시리즈를 선보였다. 세계 유명 요리사들과 함께 개발한 삼성 가전 프리미엄 라인인 ‘셰프컬렉션’을 유럽 소비자들에게 맞게 최적화한 제품이다. LG는 세계 최초의 코드 없는 진공청소기와 유럽 최고 에너지 효율등급인 A+++보다 최대 55% 에너지를 절감한 드럼세탁기 전략 모델 등을 공개했다.

글로벌 업체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독일 가전업체 밀레는 ‘밀레엣홈’이라는 타이틀로 모든 가전기기가 상호 연동되는 시스템을 내놨다. ‘세계 1위’ 월풀도 올해 최초로 IFA에 제품 라인업을 공개하며 ‘안방 지키기’에 나섰다.

○‘예술’ 접목한 최첨단 TV 대거 선보여

‘가전의 꽃’인 TV부문 전쟁도 가전 못지않게 치열하다. 삼성은 벤더블(휘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초고화질(UHD) TV 26대를 연결해 놓은 ‘커브의 기원’이라는 작품을 부스 전면에 배치했다. 세계적인 디지털 아트 작가 미구엘 슈발리에가 직접 작품을 만들었다. 삼성은 48인치부터 105인치까지 총 72대의 커브드 TV 제품군을 내놨다.

LG전자는 오스트리아 명품 보석업체 스와로브스키와 협업한 커브드 OLED TV를 선보였다. 또 UHD급 84인치 디스플레이 20대를 연결한 초대형 사이니지도 전시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엔 UHD보다 2배 선명한 8K TV를 선보이며 기술 과시에도 나섰다.
각국 미디어 관계자들이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노트4’ 등을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각국 미디어 관계자들이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노트4’ 등을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모바일도 치열한 각축

IFA는 가전전시회지만 모바일 분야의 경쟁도 이번엔 어느 해보다 치열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3일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와 혁신형 제품 갤럭시노트 엣지를 공개했다. 갤럭시노트 엣지는 오른쪽 측면에 세로 바(bar)형 디스플레이가 달린, 세계 첫 다중화면 스마트폰이다. 혁신에 목마른 스마트폰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는 평가다. 행사 주인공이 갤럭시노트4가 이닌 ‘엣지’로 느껴질 정도로 현장 반응도 뜨거웠다.

웨어러블 분야의 혁신도 즐길거리를 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상현실 구현 헤드마운트 기어 VR과 독립형 스마트워치 기어S를 웨어러블의 새 주자로 내세웠다.

LG전자는 국내 최초로 원형 스마트워치인 ‘G워치 R’을 대중에 공개했다. 세계 최초로 완벽한 원형의 플라스틱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완벽한 원형 디자인을 위해 1세대 G워치 부품 설계를 대부분 뜯어고쳤을 만큼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를린=남윤선/김민성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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