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카카오톡의 불통 현상이 1주일 이상 이어지고 있다. 국내 인터넷업계는 중국 정부가 정치적 목적 등으로 이들 서비스를 차단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8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라인과 카카오톡은 지난 1일 밤부터 이날까지 서비스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라인은 메시지 송수신을 포함해 대부분의 서비스가 차단됐고, 카카오톡은 기본적인 메시지 송수신은 가능하지만 프로필 변경, 게임 등 다른 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들 서비스의 불통 현상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국내 서비스뿐만 아니라 미국 야후가 제공하는 사진 공유 서비스 ‘플리커’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원드라이브’ 등도 같은 시기에 접속이 막힌 것으로 확인돼 다른 이유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 일어난 홍콩의 ‘민주화 시위’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최근 내놨다. 홍콩의 민주화 요구가 중국 본토로까지 퍼질 것을 우려하는 중국 정부가 메신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미리 차단해 파장을 줄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이자 라인을 서비스하는 라인주식회사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 등은 중국에서 메신저 불통 현상이 이어지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 당국이 접속을 차단한 것이라면 유튜브 트위터 등 다른 글로벌 서비스처럼 접속 차단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과 라인은 주로 중국 현지 교민이나 유학생들이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가입자 수가 크게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이들 업체의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