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대대적인 정비에 나선 KT가 직급제를 부활시켰다. 2009년 말 폐지한 후 약 4년 6개월 만이다.

KT가 대규모 명예퇴직을 시행한다고 밝힌 8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직원들이 점심시간 출입문을 오가고 있다/연합뉴스
KT가 대규모 명예퇴직을 시행한다고 밝힌 8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직원들이 점심시간 출입문을 오가고 있다/연합뉴스
KT는 17일 비전과 직원들의 자부심, 업무성과 기반의 보상이 가능하도록 직급승진 제도를 다시 도입한다고 밝혔다.

KT는 매니저 제도를 폐지하고, 사원급, 대리급, 과장급, 차장급, 부장급의 5단계 직급과 호칭을 부활했다.

연구개발(R&D) 분야는 전문성과 자부심 고취를 위해 연구원, 전임연구원, 선임연구원, 책임연구원, 수석연구원의 호칭을 부여했다.

승진은 직급별 전문성, 리더십 등 역량 획득에 필요한 기간을 고려해 직급별로 3~4년의 최소 승진소요년수를 두고 입사 후 최소 14년만에 부장승진이 가능하도록 맞추었다.

KT는 이와는 별개로 탁월한 성과와 역량을 보유한 직원에 대해서는 최소 승진소요년수를 경과하지 않아도 승진할 수 있는 발탁승진제도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Pay-band를 기존 4단계에서 직급체계에 부합하는 5단계로 전환한다. 기존제도 대비 급여상승 기회를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KT는 징계직원을 대상으로 승진, 평가, 직책보임 등 인사상 불이익 해제 및 인사기록카드, 경력증명서 발급 시 해당 징계처분 기록이 기재되지 않는 특별 대사면을 실시한다.

KT 경영지원부문 인재경영실장 김원경 상무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자부심을 고취해 열심히 일 할 수 있는 사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직급승진제도를 재도입하게 됐다"며 "앞으로 직원들이 비전과 자부심을 갖고 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