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안나오는 계열사 조정…하반기에는 좋은 실적 낼 것"

KT 황창규 회장은 20일 계열사 통폐합과 관련해 "경쟁력이 나오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정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날 취임후 처음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5대 미래 서비스 사업을 축으로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 회장은 이어 이동통신 3사의 보조금 과열 경쟁과 관련, "예전처럼 보조금 경쟁을 해서는 대한민국 통신의 미래가 없다"며 "차별화된 기술, 상품, 서비스, 품질 경쟁력으로 완전히 판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또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제기되는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구축 문제와 관련, "KT는 독보적인 육해공 네트워크 인프라를 갖췄으며 지난 30년간 국가 통신망을 운영하고 구축한 경험도 있는 만큼 국가 재난 안전 통신망을 구축한다면 통신 대표기업으로서 KT가 앞장서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황 회장과의 일문일답.
-- 회장 취임 5개월 소회는.
▲ KT가 국가 1등 통신기업임에도 일부 잘못된 결정으로 그간 어려움이 있었다.

제가 가진 모든 역량과 KT의 1등 DNA를 녹여서 글로벌 1등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매일 다진다.

-- 미래 사업 분야로 스마트 에너지, 통합보안, 차세대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를 선택한 배경과 기대하는 성과는.
▲ 우리나라가 가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했다.

오랜 기간에 걸쳐 기획하고 준비한 만큼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리라고 자신한다.

세계 최초의 융합 에너지 최적화 프로젝트인 KT-MEG(마이크로 에너지 그리드)를 예로 들자면 전세계 빌딩이 모두 사업 대상인 셈이다.

그렇다면, 최소한 10% 정도는 우리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이통 3사의 영업 정지가 모두 풀렸다.

앞으로의 시장 경쟁 구도를 어떻게 보나.

▲ 예전처럼 보조금 경쟁해서는 안된다.

과거처럼 해서는 대한민국 통신의 미래가 없다.

차별화된 기술, 상품, 서비스, 품질 경쟁력으로 완전히 판을 바꾸겠다.

기가인터넷과 미래 융합 서비스를 추진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 최근 회사 실적이 좋지 못한데 언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나.

▲ 제일 답하기 어려운 부분이 실적이다.

창사 이래 적자를 냈고, 1분기도 썩 좋지 못하다.

과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부 조직의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는 더 좋은 실적으로, 내년에는 더 많은 분야에서 더 좋은 실적을 내놓겠다.

-- 계열사 통폐합 계획은.
▲ 회장 취임하고 보니 계열사가 상당히 많다.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5대 미래 서비스 사업을 축으로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

경쟁력이 나오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정 작업을 할 예정이다.

-- 삼성 출신 인사를 주요 보직에 기용한다는 얘기가 있다.

▲ 인사 원칙이 있다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전문성이다.

1등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전문성을 갖고 있다면 누구든 쓰려고 한다.

새 조직을 구성할 때 전문성 없는 임원들은 모두 나갔다.

수백명을 인터뷰한 끝에 내부에서 존경받는 사람들을 임원으로 선정했다.

-- 최근 8천명이 명예퇴직 신청했는데 추가 구조조정 계획이 있나.

▲ 고심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린 직원들에게 감사하다.

1등 KT를 만들어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삼성전자 출신이란 점이 단말기 출고가 인하 협상에 도움이 되는가.

▲ 삼성전자와 우리는 여러 부분에서 보완적인 성격을 갖는다.

두 파트너가 전략적으로 시너지를 내면 좋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대국민 담화에서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을 언급했다.

정부쪽과 사전에 얘기한 부분이 있나.

▲ KT는 독보적인 육해공 네트워크 인프라를 갖췄으며 지난 30년간 국가 통신망을 운영하고 구축한 경험도 있다.

위성도 있고, 디지털 기반 테트라 주파수공용방식(TRS)의 통신 기술도 보유해 국가의 재난이나 안전 문제에 적합하다.

(정부가) 국가 재난 안전 통신망을 구축한다면 통신 대표기업으로서 KT가 앞장서서 기여하겠다.

-- 유무선 전산 통합 시스템인 BIT 사업의 문제점이 계속 지적된다.

다음달에 최종적으로 결정한다는데 어떻게 할 계획인가.

▲ BIT를 구축할 때 고객을 중심에 놓고 툴을 개발했어야 하는데 생산자 위주로 설계되다 보니 제대로 작동이 안됐다.

이 과정에서 여러 시스템이나 인프라 등에 잘못된 결정도 있었다.

지금은 유무선통합영업전산시스템(BSS)을 제외한 전체 시스템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됐다.

지금은 BSS쪽에 다시 계획을 세우기 위해 TFT를 만들어 가동 중이며 시장 환경이나 사업 목표를 고려해 상반기 중 재설정해 작업에 들어가려고 한다.

--무선사업 브랜드인 '올레'의 이미지가 퇴색한 느낌이 있는데 교체계획은.
▲ 올레는 대중 인지도가 90%를 넘는 가치있는 브랜드다.

승계 발전시켜서 좋은 브랜드로 만들겠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luc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