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만에 또…전화 먹통, 교통카드 결제도 마비
국내 최대 가입자(약 2700만명)를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의 통신망이 20일 저녁부터 장애를 일으켜 휴대폰 이용자들이 통화를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SK텔레콤은 가입자 확인 모듈(HLR)이 이날 오후 6시께부터 약 24분간 장애를 일으켜 특정 국번대의 고객들이 통화를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HLR은 이동통신 가입자의 위치를 파악, 해당 위치에 신호를 보내 전화 통화를 가능케 하는 이동통신망의 기본 장비다. 통상 휴대폰을 켜는 순간부터 이용자가 모르는 새 단말기와 이 장비는 신호를 주고받는다.

장비는 오후 6시24분에 복구됐지만 전화 불통은 이날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SK텔레콤 홍보팀은 시스템이 복구된 이후에도 통화량이 폭주해 불통 사태가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밤 SK텔레콤 이용자에게 전화를 걸면 ‘결번(없는 번호)’이라고 나오거나 아무런 신호음 없이 전화가 끊기는 현상이 발생했다.

일부 이용자는 전화 통화뿐 아니라 데이터 송수신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내비게이션 불통 현상도 나타났고 SK텔레콤 망을 통한 교통카드 결제 서비스도 일부 마비됐다. 가입자들이 SK텔레콤 홈페이지에 한꺼번에 접속하면서 홈페이지도 밤늦게까지 다운됐다.

특히 퇴근 시간대에 통신장애가 발생해 SK텔레콤 가입자는 물론이고 이들과 연락하려던 다른 통신사 가입자까지 불편을 겪었다. 트위터에서도 “SK텔레콤 통신장애 4시간째다”(@b****244), “SK텔 빨리 안 고치고 뭐 하나”(@pu******ng) 등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SK텔레콤은 피해 규모를 정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특정 국번대에 문제가 생긴 만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SK텔레콤 이용자들이 피해를 겪은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 약관에는 고객 책임 없이 3시간 이상 서비스를 받지 못하면 원칙적으로 기본료와 부가사용료의 6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최저 기준으로 손해 배상받을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SK텔레콤의 이번 장애는 지난 13일 데이터망 장애가 있은 지 1주일 만에 또 발생한 것이어서 고객들의 불만이 더욱 컸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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