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네트워크에서 장애가 발생해 20일 저녁부터 4시간 이상 통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의 늑장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통신장애는 특히 퇴근시간대에 발생해 가입자들의 불편이 컸고, 특히 지난 13일 데이터망 장애가 있은 지 불과 일주일만에 다시 발생해 국내 일류 통신회사로서의 명성에 먹칠을 했다.

◇ 사고원인은 HLR(가입자 확인 모듈) 장비 오류
이번 사고는 통화를 원하는 두 사람을 이어주는 데 가장 핵심적인 장비인 HLR이 장애를 일으킨 것이 원인이라는게 SK텔레콤측 설명이다.

회사측은 "이번 통화 장애는 가입자 관리를 담당하는 모듈의 장애로 야기됐으며 오후 6시24분께 모듈은 복구를 완료했다"면서 "복구 후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트래픽(전송량) 과부하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고자 과부하 제어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고객의 불편이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LR은 국내 모든 이동통신사 가입자의 기지국 위치를 곧바로 파악해 전화를 거는 사람이 있는 기지국과 전화를 받는 사람이 있는 기지국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가령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 있는 A통신사 이용자 ㄱ씨가 부산 해운대에 있는 B통신사 이용자 ㄴ씨가 전화를 걸면 HLR이 ㄴ씨의 기지국 위치를 파악해 신촌 기지국과 해운대 기지국을 연결해주게 된다.

그러나 만약 HLR이 장애를 일으키게 되면 ㄱ씨가 전화를 걸어도 기지국이 ㄴ씨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할 수 없어 전화를 할 수 없는 '먹통' 상태가 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이와 같은 HLR 장애는 일찌감치 복구했고 이후에는 통신망 과부하가 원인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 가입자들 불만 폭주
SK텔레콤은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한 이후 가입자의 위치를 확인하는 '가입자 확인 모듈(HLR)'이 오후 6시부터 약 24분간 장애를 일으켰으며 이후 통신망이 과부하 상태가 되면서 통화 장애가 이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작 T월드 등 SK텔레콤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는 소비자에 대한 사과문조차 없어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SK텔레콤의 기업 공식 홈페이지는 현재 이용자들의 접속 폭주로 다운된 상태다.

SK텔레콤 공식 트위터도 불만을 표시하는 이용자에게만 답글 형식으로 사과문을 보내고 있을 뿐 전체 팔로어에게는 별도의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회사측은 사고 발생 5시간이 지난 밤11시께 "통화 장애 발생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는 제목의 사과문을 공식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회사측은 "현재 저희는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를 파악 중에 있으며, 현장에 전담 인력을 투입해 빠른 시간 내에 서비스가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향후 정확한 원인 및 피해 규모가 파악되는 즉시 고객 여러분들께 결과를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13일에도 데이터망에 장애가 발생해 가입자들이 20여분 동안 인터넷 검색이 안 되는 불편을 겪은 데 이어 일주일 만에 두 번째 장애를 빚은 터라 가입자들의 불만은 더 컸다.

일부 가입자들은 트위터와 인터넷 게시판에 통해 SK텔레콤에 손해배상을 요구하자는 글을 올리는 등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의 약관에는 고객의 잘못 없이 3시간 이상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면 기본료와 부가사용료의 6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배상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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