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에게 메일 보내 질타
"보여주기 업무 용납안해"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다" KT 기강잡기 나선 황창규

황창규 KT 회장(사진)이 10일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고강도 혁신을 주문했다.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사건을 계기로 내부 기강 다잡기에 나선 것이다.

황 회장은 “2년 전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이후 또다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지금 상황에서 하나만 더 잘못돼도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다”며 비장한 각오와 혁신의 자세를 가질 것을 주문했다.

황 회장은 “문제를 알면서도 내버려두는 관행적 태도, 보여주기식 업무 추진, 임시방편, 부서 이기주의로 인해 고객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야 한다”며 직원들의 태도와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이어 “자발적으로 잘못된 점과 개선할 점을 찾아 실행하지 않는다면 이런 일은 계속 반복될 것”이라며 “말만 하고 책임지지 않거나, 기획만 하고 실행은 나 몰라라 하거나, 관행이므로 어영부영 넘어가는 행동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취임과 함께 경영방침으로 내세운 ‘1등 KT’ 정신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오랜 시간 1등을 한 국민기업의 직원으로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 ‘1등 KT’를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앞서 황 회장은 홈페이지 해킹으로 12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과 관련해 지난 7일 직접 대국민 사과하고 “과거의 잘못은 철저하게 매듭짓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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