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사업의 매출이 10억 달러(1조1천억 원)를 돌파했다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시간) 열린 주주총회에서 밝혔다.

쿡 CEO는 애플 임원들이 농담 삼아 애플TV를 '취미'라고 불러온 점을 언급하면서 "그 취미가 작년에 매출 10억 달러를 넘었다"며 "이제는 더이상 취미라고 부르기가 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애플의 현재 주력 상품인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비해 애플TV의 매출 비중이 낮았기 때문에 '애플 입장에서는 일종의 취미'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쿡이 밝힌 애플 TV 매출은 대당 99달러인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판매된 영화와 비디오 등 콘텐츠까지 합한 것이다.

그는 애플TV 사업 매출의 상세한 내역은 밝히지 않았다.

쿡은 또 애플이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이 32% 증가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여러분들이 볼 수 있는 것들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지는 일도 있고 여러분들이 볼 수 없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러분들은 우리가 왼쪽, 오른쪽, 옆 할 것 없이 표절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차세대 혁신 제품을 내놓기 위해 연구개발을 계속하고 있지만, 경쟁사들이 이를 고스란히 베낄 우려가 있으므로 상세한 사항이나 방향은 공개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쿡 CEO는 2월 초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것이 새로운 범주에 속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상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오늘 몇 가지 신제품을 공개하겠다"고 말해 현장이 있던 투자자들과 기자들을 경악하게 했으나, 곧바로 웃음을 터뜨리며 "마지막 부분은 그냥 농담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주들은 쿡 CEO를 포함한 현재 이사진 전원을 재선출했으며 이사진이 제출한 안건도 모두 승인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0.27% 하락했다.

이는 애플이 속한 나스닥 지수가 0.25% 하락한 것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한편 이날 주총이 열린 애플 본사 정문 근처에서는 애플 등 실리콘 밸리 지역 기업에 근무하는 경비원들 수십 명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쿠퍼티노<美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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