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 안에 와츠앱에 음성통화 기능을 넣을 예정입니다.”

190억달러(약 20조3870억원)에 회사를 팔아 정보기술(IT)업계 ‘빅스타’가 된 얀 쿰 와츠앱 최고경영자(CEO·사진)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기조연설자로 올라 이같이 말했다. 와츠앱이 페이스북에 인수된 만큼 향후 페이스북 이용자들도 무료로 음성통화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러시아에서 살았던 유년 시절 전화를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했던 기억 때문에 음성통화 기능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적 러시아에서 살았을 땐 전화기를 구경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며 “우리 집에 있던 전화기를 쓰기 위해 이웃들이 종종 우리 집으로 찾아오곤 했다”고 말했다. 쿰은 “세계 어느 누구도 그와 같은 일을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음성 통화 기능을 선보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 2분기(4~6월)에 처음 서비스를 내놓을 때는 우선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iOS 기기와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구현하고, 이어 노키아와 블랙베리 등의 스마트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와츠앱은 지난 20일 190억달러에 페이스북에 인수됐고 쿰은 페이스북 등기이사로 합류했다. “페이스북에 인수돼 서비스가 복잡해지거나 유료화되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질문에 쿰은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을 간단하고 쉬운 방법으로 연결시켜주자’는 우리의 미션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도 메신저에 광고를 붙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와츠앱은 매일 실사용자가 3억3000만명에 이르고 하루에 오가는 메시지 수도 100억건을 넘는 세계 1위 모바일 메신저다.

바르셀로나=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