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닷컴의 '캔디' 상표권 과연 성역인가?

'캔디크러쉬사가'로 유명한 킹닷컴이 최근 상표 등록한 '캔디(Candy)'에 대해 한국에서도 행동을 개시했다. 하지만 과연 일반명사인 '캔디'를 상표권 보호를 해줘야하는가라는 논란과 반발도 커지고 있다.

킹닷컴은 지난달 22일 '캔디'에 대한 상표권을 미국 특허청에 등록했다. 이로 인해 킹닷컴은 이제 폰트·사이즈·색상뿐 아니라 소프트웨어·교육 서비스·의류 등 산업에서 '캔디' 단어 소유권을 가지게 되었다. 킹닷컴은 이후 한국에서 지식재산권(IP)을 앞세워 한국 모바일 게임업체에 상표출원을 취하하라고 공식 요구해 잔잔한 파문이 일고 있다.

■ ''캔디코스터', 한국서는 그대로, 북미선 바꾸기로'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킹닷컴은 캔디팡 개발사 링크투모로우와 퍼블리셔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에 '캔디팡'의 한국과 미국 상표출원을 취하하라고 공식 요구했다.

자사가 특허청에 등록한 '캔디'라는 단어가 캔디팡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지적재산권을 침해한다는 것. '상표권 침해에 따른 브랜드 혼란'을 이유로 들었다. 앞으로 세계 어디서든 '캔디'가 들어간 상표를 사용하거나 추가 이의신청을 하지 말라는 요청도 덧붙였다.

킹닷컴의 '캔디' 상표권 과연 성역인가?

이처럼 킹닷컴이 한국 일부 게임업체가 '캔디'나 '사가' 등을 포함하는 상표를 사용하거나 등록하는 것을 문제 삼자 관련 업계에서도 경계태세에 들어섰다.

캔디팡은 2012년 9월 출시해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현재는 유지보수 수준의 업데이트만 이뤄지고 있다.

모바일 러닝 게임 '캔디코스터' 출시를 앞둔 넥슨과 개발사 엔펀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예정된 서비스 일정을 늦추고 심도있는 법무 검토를 마쳤다. 그 결론은 한국 서비스 명칭은 '캔디코스터'를 그대로 사용하되 북미에선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기타 한국 게임업체들은 '킹닷컴이 세계 여러 게임사들과 법적 공방을 여러 번 벌인 전례가 있다'며 킹닷컴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미 킹닷컴은 앞서 몇몇 게임이 캔디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애플 앱스토어 삭제를 요구했다. '캔디 스타', '캔디 블래스트', '올 캔디 카지노 슬롯' 등 '캔디'라는 단어가 들어간 게임을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한 다수의 개발사가 애플로부터 킹의 상표권을 침해했다는 이메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킹닷컴의 '캔디' 상표권 과연 성역인가?

■ '일반적으로 쓰이는 단어 특정기업 소유 부당'

킹닷컴이 '캔디'나 '사가' 등을 포함하는 상표를 사용하거나 등록하는 것을 문제 삼자 이에 대한 한국 게임계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캔디크래쉬사가라는 이름에 포함된 캔디와 사가를 쓸 경우면 지적권 침해라고 한다. 캔디는 일반명사다. 일단명사를 상표 등록을 인정하는 것이 해괴하다. 가령 게임 '앵그리버드'의 경우 '앵그리'와 '버드'를 따로 상표권을 등록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반발했다.

다른 관계자도 ''캔디팡'을 미국이나 영국에서 출시할 수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 같다. 순전히 자국 산업 보호 조치다. 가령 '점프'라는 상록등록을 해놓았다면 점프가 들어가는 말은 모두 법을 위반한 것이냐'며 비판했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단어의 특정 기업 소유가 부당하다는 점에 대해 반발하는 것은 미국과 한국과 같다.

'올 캔디 카지노 슬롯'을 운영하는 게임 창업·운영자 베니 휴는 LA타임스에 '어이가 없다. '올 캔디 카지노 슬롯'과 '캔디크러쉬사가'의 공통점은 게임명에 '캔디'라는 단어가 들어있다는 것뿐이다. 일상용어에 대한 상표권을 가질 수 있는지 의문'이라 반박한 바 있다.

미국은 현재 게임 개발자들이 킹닷컴의 `캔디` 상표권을 인정하지 못한다며 많은 게임 개발자가 캔디를 소재로 한 게임 100여개를 만들며 킹닷컴에 항의를 시작했다. 캔디가 들어간 게임만 개발하면 되는데 개발자들은 `에픽 캔디 크러싱 게임(Epic Candy Crushing Game)` `캔디스 크러시 사카(Candies Crush Saka)` `캔디 후커 사가(Candy Hooker Saga)` 등 킹닷컴을 조롱하는 141개 게임을 제출하면서 참가에 잇따랐다.

킹닷컴 측은 '캔디란 단어를 쓰는 모든 게임을 문제 삼기보다 카피캣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과도하고 무리한 해석으로 비판에 직면해 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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