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휴대폰 가입자 쟁탈전…알뜰폰·LG U+ 또 웃었다
지난달 번호이동(통신사를 바꿔 가입하는 것) 건수가 1년반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당 100만원 안팎의 휴대폰 보조금을 투입하는 ‘보조금 대란’을 벌인 결과다. 가입자 빼앗기 전쟁의 승자는 알뜰폰이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중 3위인 LG유플러스 가입자만 증가했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번호이동 건수는 122만5586건(자사 번호이동 포함)으로 집계됐다. 2012년 8월 129만4228건 이후 17개월 만의 최대치다.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4만2200여건.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 과열 기준으로 삼는 2만4000건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과열 경쟁이 재발하자 방통위는 통신 3사의 휴대폰 보조금 지급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사실조사에 나선다고 지난달 27일 발표했다.

1월 한 달 동안 알뜰폰 가입자가 5만6666명 순증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가입자도 2만2334명 늘었다. 이로써 LG유플러스는 지난해 2월 이후 12개월 연속 가입자 순증 행진을 이어갔다. SK텔레콤과 KT 가입자는 4만4325명, 3만4675명 각각 순감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부터 10개월 연속, KT는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연속 순감세다.

이달 보조금 시장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KT는 지난달 황창규 회장 취임과 동시에 주력인 통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시장 점유율 50.02%로 50%를 가까스로 넘긴 SK텔레콤은 올해 50%를 사수하겠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도 올해 무선 서비스 가입자 수를 5% 이상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방통위가 시장조사에 들어간 만큼 잠시 소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통신업계 관계자는 내다봤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