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는 네이버 윙스푼…맛집 추천 '맛있는 경쟁' 벌일까
국내 맛집 추천 인터넷 서비스 시장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의 맛집 추천 서비스 ‘윙스푼’이 벤처기업과의 상생 차원에서 오는 18일 서비스를 종료하기 때문이다. 맛집 추천 인터넷 서비스는 이용자 또는 전문가의 별점 평가와 리뷰를 바탕으로 이용자가 원하는 식당을 빠르게 찾아주는 서비스다.

맛집 추천 서비스는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사람마다 입맛이 다른 음식을 다루는 특수성 때문에 지금까지 뚜렷한 1등 사업자가 등장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추천 서비스 중 음식 관련 시장의 규모와 잠재력이 가장 크지만 그동안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공산품과 달리 음식은 사람에 따라 취향 차이가 워낙 큰 데다 분위기, 서비스 등 맛 이외의 요소가 복잡하게 작용해 쉽게 이용자를 만족시키기 어렵다”고 말했다.

누군가 거짓된 평가를 올리는 ‘리뷰 스팸’도 골칫거리다. 마이클 루카 하버드경영대학원(HBS) 교수는 지난 9월 논문에서 “자기 식당에는 별점 5개를 매기고, 경쟁 식당에는 별점 1개만을 주는 식으로 거짓된 평가를 올리는 일이 흔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추천 서비스들은 이를 걸러낼 방법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내 업체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 문제에 도전하고 있다. 카카오가 내놓은 ‘카카오 플레이스’는 카카오톡 친구들과 맛집 정보를 공유한다. 일상생활에서 주변 친구들에게 어느 식당이 맛있냐고 묻는 방식을 그대로 모바일에 적용한 것이다.

벤처기업 씨온의 ‘식신’은 각 지역마다 그곳의 식당에 정통한 이용자를 ‘식신’으로 선정하고 식신의 추천 리스트를 공유하는 방식을 취했다. 현대카드의 ‘마이메뉴’는 현대카드 가입자가 실제로 이용한 카드 사용 정보를 바탕으로 성별, 연령, 직업, 재방문율 등에 따라 식당을 추천한다. BR미디어의 ‘블루리본’은 일반인 평가 외에 전문가 평가가 곁들여진다. 최고 등급인 블루리본 3개는 전문가들만이 줄 수 있다. 신뢰성은 높지만 유료로 서비스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