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삼성 등 음성 인식 뛰어넘어 지문-눈동자 인식 기능 선보여

'동작-홍체' 인식 이어 오감 인식까지… '인공 지능 스마트폰' 시대로
사진= 애플이 아이폰5S에 선보인 '지문 인식' 기능. 출처=애플 공식 홈페이지

사진= 애플이 아이폰5S에 선보인 '지문 인식' 기능. 출처=애플 공식 홈페이지

[ 김민성 기자 ] 신기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애플과 삼성전자(80,500 -0.62%)가 '사람의 몸' 구석 구석을 이해하는 스마트폰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비밀번호 유출, 해킹 등 디지털 보안을 위협하는 기술이 나날이 진화하면서 '사람의 몸'이 가장 완벽한 '비밀번호'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시리(siri)'로 상용화한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능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람의 지문이나 눈동자의 움직임 등을 읽는 스마트폰은 이미 시중에 등장했다. 사람마다 각기 모양이 다른 신체를 마치 기존 아이디나 비밀번호로 활용해 보안성을 높이는 '바이오 아이디(Bio ID)' 기술이다.

이제는 사람의 동작이나 행동 패턴을 인식하거나 뇌파를 감지,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알아서 제공하는 완성도 높은 '인지 기술(Cognitive Tech)'이 스마트폰 속에 녹아들 날도 멀지 않았다.

■ 애플,'시리', '지문 인식' 상용화 이어 '행동 인식'?

애플은 신제품 아이폰5S부터 사용자 지문을 인식해 스마트폰 화면을 열고 잠그는 기술을 선보였다. 인식률이 높아 사용자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7월 지문인식 센서 개발 업체인 어센텍을 인수한 뒤 아이폰5S에 적용, 지난 10월 출시했다. '에어리어' 방식이 적용된 이 지문인식 기능은 센서가 내장된 홈 버튼에 손가락을 대는 것만으로 미리 설정한 지문인지를 감지한다.
사진=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 인공지능 기능을 암시하듯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는 카피가 인상적이다. 출처=애플 공식 홈페이지.

사진=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 인공지능 기능을 암시하듯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는 카피가 인상적이다. 출처=애플 공식 홈페이지.

스마트폰을 풀 때 '밀어서 잠금 해제'를 한 뒤 비밀번호를 또 입력할 필요가 없다는게 편하다. 홈 버튼에 손가락만 대면 2초 이내에 스마트폰이 바로 열린다. 앱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때도 번거롭게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홈버튼이나 손가락에 이물질이 묻어 있어도 거의 100%에 가까운 인식률을 자랑한다.

'지문 인식'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애플은 '행동 인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애플 측이 사용자 행동 인식 칩을 개발하는 이스라엘 회사 프라임센스를 약 3억5000만 달러(3700억 여원)에 인수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인수 기업 기술을 신제품에 꼬박꼬박 선보여왔기 때문에 벌써부터 차기 아이폰에 어떤 행동 인식 기능을 탑재할지에 업계 관심이 뜨겁다. 프라임센스 기술 핵심은 스마트폰 등에 달린 센서나 3D 카메라가 사람이나 물체의 움직임을 감지한 뒤 이를 심도나 색깔 정보로 변환, 사용자 정보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프라임센스 기술은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게임기인 '엑스박스 360' 조종장치 키넥트에도 쓰였다. 단순하게 애플은 기술을 활용해 아이폰에 키넥트처럼 게임 조종기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지문 대신 사용자의 얼굴이나 특정 동작을 인식해 잠금을 해제하는 기능으로 구현할 수도 있다. 또 모바일 3D카메라를 통해 복잡한 형태의 길을 실시간 안내하거나 쇼핑물품을 3D 입체 형태로 미리 가상 체험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 '
눈동자 인식' 선보인 삼성전자, 이제는 '홍채 인식'
사진= 삼성전자가 특허출원한 '홍체 인식 기술' 관련 개념도. 출처=키프리스

사진= 삼성전자가 특허출원한 '홍체 인식 기술' 관련 개념도. 출처=키프리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람의 홍채를 인식하는 기능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사실이 최근에야 알려져 업계 주목을 끌었다. 앞서 일부 외신도 삼성전자가 차기 갤럭시S에 홍채인식 기술을 탑재할 것이라고 예상한 터였다.

이미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갤럭시S4에 '눈동자 인식' 기능 2가지를 선보인바 있다. 첫째는 카메라가 눈의 움직임을 인식해 동영상 시청 중 시선을 옮기면 재생이 중단되는 '스마트 포즈' 기능. 두번째는 '스마트 스크롤'이다. 사용자의 눈동자 시선이 스마트폰 끝단에 도달하면 다음 화면을 보기 편하도록 스마트폰이 자동으로 화면을 위 아래로 스크롤해준다. 화면이 움직이는 속도는 사용자가 조절할 수 있다.



'홍채 인식'은 '눈동자 인식'보다 더 진보된 기능으로 평가받는다. 홍채는 사람마다 그 모양 및 색상 등이 다르기 때문에 활용 폭이 더 넓기 때문이다. 특허청이 운영하는 특허정보넷 키프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홍채 인식 및 근접 센싱 가능한 단말 장치 및 방법'이라는 특허(출원번호 10-2012-0047311)를 출원했다.

특허 핵심은 스마트폰 내 센서 추가로 홍채 인식률을 높인 데 있다. 상대적으로 멜라닌 색소가 부족한 동양인의 홍채 인식률을 높이기 위해 적외선 조명을 별도 탑재해야했던 기존 문제점을 해결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특허출원서에서 "홍채는 지문보다 더 많은 고유 패턴을 가지고 있다"고 그 장점을 설명했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홍채의 특성을 정보화하면 보안용 인증 기술로 얼마든지 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더라도 홍채를 정확히 식별할 수 있고, 직접 스마트폰과 신체가 닿지 않는 비접촉 방식이라 사용 거부감이 없다는 특징도 있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지문인식 기능을 뛰어넘는 차세대 보안 기술을 선보일거라는 기대가 커지는 대목이다. 삼성전자 측은 "최근 급속히 스마트폰이 지능화하면서 단말에 저장되는 정보양이 늘어나고 그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홍채 인식을 단말에 적용하면 보안을 더욱 강화할 수 있고, 인증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미래 스마트폰 목적지, 진짜 '인공 지능'


사진= 구글이 개발 중인 '전자문신' 개념도. 기초적인 생체칩 형태로 바코드가 그려져있다.

사진= 구글이 개발 중인 '전자문신' 개념도. 기초적인 생체칩 형태로 바코드가 그려져있다.

미래의 스마트폰은 '인지 기술'의 경연장이 될 전망이다. 음성 및 지문, 홍채, 동작 뿐만 아니라 뇌파, 후각, 미각 등 인간의 오감을 인식하는 컴퓨터 센서 기술이 차세대 IT기술로 각광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지 기술 완성도까지 높아지면 스마트폰이 사용자가 원하는 바를 알아서 제공하는 '인공지능'을 가질 수 있다.

이미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대 전기공학과 연구진과 함께 뇌파를 통해 스마트폰 및 태블릿을 조종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뇌파로 디바이스 전원을 켜는 것 뿐만 아니라 앱 아이콘을 선택해 실행하고 음악 파일을 재생하는 등 실험에 성공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실험 성공률도 80~95%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미국 IT회사 IBM은 향후 5년 내에 컴퓨터가 인간의 오감을 인식, 이를 정보로 저장·활용하는 단계로 기술이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미국 내 특허 중 오감 인식 관련 출원 비중은 10%(12.8%)를 넘을 만큼 관련 센서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정보 가치 및 보안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을 감안, 가까운 미래에 개인정보를 담은 '생체 칩'을 몸 안에 삽입하는 기술이 일반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무선으로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극소형 RFID칩을 몸 안에 장착하면 별도 외부 장치 없이 개인정보 인증 및 보관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광형 카이스트 바이오·뇌공학과 교수(미래전략대학원장)는 "영화에나 나올법한 미래상이지만 실제 RFID칩을 신체에 삽입한 채 생활하는 과학자들이 현재 세계적으로 존재한다"면서 "신체나 생명 윤리적 문제 및 '빅브라더' 감시 문제 등은 사회적 우려는 해결 과제"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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