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예상 뛰어넘는 호조로 주가 급등

애플은 지난주말 아이폰 5S와 아이폰 5C를 900만대 넘게 판매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500만∼800만대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지난해 아이폰 5 발매 당시 첫 주말 판매 실적(500여만대)의 거의 갑절이다.

이에 따라 애플은 2007년 오리지널 아이폰, 2008년 아이폰 3G, 2009년 아이폰 3GS, 2010년 아이폰 4, 2011년 아이폰 4S, 2012년 아이폰 5에 이어 '판매 신기록' 행진을 7년째 이어 나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새 아이폰에 대한 수요가 믿을 수 없을 정도"라라고 자평했다.

허드슨 스퀘어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대니얼 언스트는 아이폰 판매 실적에 대해 "애플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애플이 (스티브 잡스 이후) '마법'을 잃어버렸다고 얘기해 왔지만, 고객들이 하는 얘기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사람들이 이 상품(아이폰)을 마음에 들어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라며 "그런 정서야말로 (판매 실적) 숫자보다 더 중요하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BGC 파트너스의 애널리스트 콜린 길리스는 "우리는 그들(애플)이 아이폰을 만들면 만드는 대로 다 팔 것이라고 말해 왔고, 우리 예상이 들어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 아이폰의 판매 실적이 좋은 것은 일본 최대 이통사인 NTT 도코모가 아이폰 발매를 시작한데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이 새 아이폰 1차 출시국에 포함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 5S와 아이폰 5C는 미국(푸에르토리코 포함),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홍콩, 일본, 싱가포르, 영국 등 9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판매 호조에 따라 애플은 이달 하순에 끝나는 이번 분기 매출이 370억 달러(39조7천억 원)에 근접할 것이고 총이익률(gross profit margin)은 37% 내외가 될 것이라며 실적 자체 전망을 수정했다.

당초 전망치는 매출 340억∼370억 달러(36조5천억∼39조7천억 원), 총이익률 36∼37%였다.

애플은 아이폰 5S, 특히 골드 모델의 생산을 늘려 달라고 대만과 중국 등의 생산 업체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애플은 새 운영체제 'iOS 7'도 매우 빠른 속도로 채택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iOS 기기 2억대에 iOS 7이 깔렸으며, 이는 iOS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업그레이드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애플은 자사 제품과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고객들이 기계를 오래 쓰더라도 최신 운영체제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주요 장점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이날 미국 주가는 대체로 약세였으나 애플 주가는 개장 직후부터 급등해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4.97% 상승으로 마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