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0일(현지시간) 최초의 중저가 모델인 아이폰5C를 공개함에 따라 세계 스마트폰 중저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5S를 기존 아이폰5와 같은 199달러(약 21만6000원, 16GB 제품·이동통신사 2년 약정 기준)에 판매하고, 아이폰5C의 가격은 그 절반인 99달러(약 10만7000원)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아이폰5C는 중국을 겨냥해 만든 것으로 보이지만 북미 등 선진국의 중저가 시장도 커다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매년 새 아이폰을 199달러에 선보이면서 직전 모델의 가격을 99달러로 낮추는 정책을 취했다.

이를 고려하면 아이폰5 자리를 아이폰5C가 대체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애플 가격 정책의 변화는 사실상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벌써 외신들은 "생각만큼 저렴한 휴대전화(budget phone)는 아니다"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아이폰5C의 'C'가 중국(China)이나 저가(Cheap)을 뜻한다는 일각의 소문이 있었을 정도로 애플의 중국 시장·저가 시장 진출을 기대했던 업계 기대에는 조금 어긋나는 부분이다.

실제로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씨넷의 보도에 따르면 이통사 약정 없이 아이폰5C를 사는 가격은 549달러(약 59만5000원)가 될 전망이다.

국내 출시 제품과 비교하면 출고가가 50∼60만원대인 삼성전자의 갤럭시팝·갤럭시그랜드, LG전자의 옵티머스LTE3·뷰2, 팬택의 베가S5 스페셜 등과 비슷한 시장을 형성하게 되는 셈이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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