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시장 5:3:2 분할구도 바뀔까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경매가 끝나면서 이동통신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5(SK텔레콤)대 3(KT)대 2(LG유플러스)의 구도가 굳어진지 오래다. 그러나 LTE 시장에서는 2위 자리를 놓고 KT와 LG유플러스가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LTE 시장에 늦게 합류한 KT는 LG유플러스에 밀려 꼴찌를 기록하다 지난 5월 처음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점유율은 7월말 현재 26.5%(KT)와 25.4%(LG유플러스)로 그 차이가 1.1%포인트에 불과하다. 번호이동 시장에서도 밀려 KT의 이동통신 전체 점유율은 작년말 30.77%에서 7월 30.31%로 0.47%포인트 낮아졌다. 이 기간 LG유플러스는 18.95%에서 19.55%로 0.6%포인트 높아졌다. 최근 불붙은 LTE-A(어드밴스트) 경쟁에서도 KT는 소외됐다.

KT의 1.8㎓ 인접대역 확보는 이같은 열세를 만회하기에 충분하다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 LTE 전국망’을 통해 꼴찌 이미지를 바꾼 것처럼 KT도 ‘광대역 LTE’로 2위 굳히기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은 현재 사용 중인 1.8㎓ 주파수를 통해 적은 투자비 부담으로 광대역 LTE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은 LTE-A와 광대역 LTE 투트랙 전략으로 점유율 50% 유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광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이번에 확보한 2.6㎓ 주파수에 망을 새로 깔아야 한다. 당장은 LTE-A에 주력하면서 KT와 가입자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문지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KT가 열세를 만회할 기회를 맞았지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손해를 본 것도 아니다”며 “앞으로는 영업 전략과 비용 효율화 등 일상적인 경쟁 변수가 좀더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