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예능 프로그램인가?”(네이버 아이디 ****ous)

지난 27일 새벽부터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는 ‘아빠를 찾습니다’라는 검색어가 상위에 올랐다.

낯선 검색어의 정체는 ‘네이버 웹툰’에 연재되는 한 웹툰의 제목이었다. 토요일마다 올라오는 이 웹툰은 남자 주인공이 한 여고생의 ‘아빠’ 노릇을 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은 연애 장르의 웹툰이다.

‘19금’ 등급인 이 웹툰이 이날 네이버 웹툰 최초로 성관계 장면을 자세히 묘사해 누리꾼들의 이목이 쏠린 것이다.

이날 하루 만에 웹툰 댓글이 2만여개를 넘어서고 트위터와 블로그에 언급되는 등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19금 웹툰이고 보는 사람도 성인”(aud*****)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의견, “이런 웹툰이 네이버에 있었다는 것에 놀랐다. 노골적이라서 청소년들이 보지 않도록 해야 할 것”(****ous)이라며 국내 대표 포털사이트에서 보기에는 수위가 높다는 의견 등이 쏟아져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19금 등급은 사실상 유명무실했다. 이날 오후 4시께까지 네이버에서 해당 웹툰을 검색하면 이 웹툰을 불법으로 퍼나른 블로그 링크가 상위에 노출됐다. 검색만 하면 누구나 로그인 없이 볼 수 있었던 것.

한 누리꾼은 “댓글을 보면 부모 아이디를 도용한 초등학생이 많은 것 같다”(******vk1)는 의견도 냈다. “19금 제한을 해도 네이버 자체가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eit****)는 것이다. 네이버 측은 이날 오후 콘텐츠를 일부 수정하고 외부 링크 검색 결과를 지웠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