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있으면 돼…휴가준비 끝
직장인 김유리 씨(35)는 바쁜 회사 업무 때문에 여름휴가만 내놓고 아무 계획도 세우지 못했다. 행선지만 강원도로 정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자 가장 빠른 길로 안내했다. 머무를 펜션도 가는 길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해 알아봤다. 할인 행사를 하는 펜션까지 알려줘 원래 가격보다 30% 싸게 예약했다. 중간중간 멋진 풍경이 나타나면 스마트폰 안에 있는 카메라로 찍었다. 풀HD급 화질로 웬만한 카메라 못지 않다. 찍은 사진은 바로 페이스북에 올렸다.

어느덧 속초 바닷가에 도착했다. 스마트폰에선 선크림 타이머 앱이 울렸다. 햇빛에 피부가 타는 것을 막기 위해 선크림을 덧발라야 하는 시간을 알려준 것이다. 선크림을 바른 뒤 바닷가에서 실컷 놀고 나니 저녁시간. 맛집 앱을 이용해 가장 싸고 맛있는 횟집을 알아봤다. 저녁을 먹은 뒤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스마트폰의 모기퇴치 앱을 켰다. 사람의 귀에는 들리지 않지만 모기를 퇴치하는 주파수를 계속 출력해주는 앱이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휴가 풍속도가 달라졌다. 스마트폰이 없을 때는 지도와 카메라 여행안내서 다이어리 책 등을 가방 가득 챙겨야 했다. 이제 스마트폰과 배터리 충전기만 있으면 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68%다. 이제 스마트폰 없는 일상생활을 상상하기 어려워졌듯 여름 휴가에도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배낭 없이 훌쩍 여행을 떠나도 크게 불편하지 않은 세상이 왔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