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정부기관에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납품한다.

삼성전자는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해군에 각각 갤럭시S4 등 스마트폰 공급 계약 체결을 진행 중이며 현재 마무리 단계라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기관은 대부분 보안을 이유로 블랙베리사의 스마트폰을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민국과 세관 등 일부 기관에서는 애플의 아이폰을 쓰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에 대해 지난 5월 미국 국방부에서 보안 인증을 받았다. 갤럭시S4에는 기업 보안 솔루션인 ‘녹스(KNOX)’가 내장돼 있다. 녹스에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에서 개발한 에스이(SE·Security Enhanced) 보안 기술이 적용됐다.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업무용 데이터와 개인용 데이터를 분리해 사용할 수 있어 정보 보안이 가능하다. WSJ에 따르면 FBI와 해군에 공급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 기기에는 전부 녹스가 내장될 예정이다.

소비자용(B2C)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삼성,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기업용 시장(B2B)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2017년까지 1810억달러(약 190조원)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을 발판 삼아 본격적으로 미국 정부기관이나 기업에 스마트 기기 공급을 늘려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