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 모바일 광고 중개하는 '모코플렉스', 하루 30만명 앱 광고 봐…NHN·구글과 경쟁
“모바일 광고를 통해 한 달에 수천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사나 1인 개발자가 제법 있습니다.”

박나라 모코플렉스 대표(31)는 “모바일 광고는 앱 자체를 통해 돈을 벌기 어려운 중소 개발사가 이용할 수 있는 효과적 수익모델”이라며 “앱에 모바일 광고를 연결할 수 있는 효율적 솔루션을 제공해 앱 개발사와 함께 성장하는 ‘윈윈 전략’을 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모바일 광고 끌어오는 솔루션

2011년 5월 창업한 모코플렉스는 모바일 광고 통합 솔루션인 ‘애드립’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2월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애드립은 구글의 ‘애드몹’,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아담’, 퓨처스트림네트웍스의 ‘카울리’ 등 다양한 광고플랫폼의 광고를 끌어올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일종의 ‘광고 중개인’인 셈이다. 앱 개발사는 여러 광고플랫폼을 직접 앱에 연동할 필요가 없어 간편하고, 광고주 입장에서는 더 많은 앱에 광고가 노출되기 때문에 양쪽 모두 이득이다.

애드립 서비스는 입소문으로 800여개 앱 개발사를 끌어모았다. 현재 3000여개 앱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애드립을 통해 광고를 보는 이용자는 하루평균 300만명에 달한다. 앱 내 모바일 광고가 노출된 페이지뷰도 한 달에 50억건을 넘어섰다.

국내 모바일 광고시장 전체를 감안해도 구글 NHN 다음 등에 뒤지지 않는 성적이다. 수익모델은 애드립을 사용하는 앱에 단가가 더 높은 광고를 자동으로 보내 개발사가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한 ‘리워드배너’ 수수료다. 띠배너 외에 아이콘 노출을 통해 부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한 ‘리워드링크’도 있다. 지난 3월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 뒤 누적 매출은 2억원을 넘어섰다.

○틈새시장 공략이 주효

대형 인터넷기업이 포진한 모바일 광고 시장의 ‘틈새’를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박 대표는 “직접 광고주나 앱 개발사를 일일이 섭외하려면 손도 많이 가고 운영 비용도 많이 든다”며 “6명이 일하는 스타트업으로서 기존 광고 플랫폼을 끌어오는 중개 모델을 택한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광고 사업은 대기업의 영역으로만 여기는 고정관념도 기회가 됐다. 그는 “기존 웹 시장에서도 광고는 포털사이트 주도로 이뤄졌기 때문에 스타트업이 쉽게 진입을 시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곰플레이어를 만든 그래텍, 네오위즈모바일 등을 거치며 10년 넘게 소프트웨어 개발에 종사해 온 엔지니어 출신이다. 2001년 NHN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며 처음 만났던 최병민 이사와는 2007년 소셜경매 사이트 ‘오픈베이’ 등을 함께 운영하는 등 1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오다 함께 창업했다.

처음부터 모바일 광고 분야 창업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이 본격 보급되기 시작한 2010년 말 직접 앱을 만들었다. 그러나 특정 광고 플랫폼만 이용하다 보니 원하는 만큼 광고수익을 올릴 수가 없었던 것이 창업의 계기가 됐다. 박 대표는 “웹 서비스는 아무리 잘 만들어도 한 달에 1만명의 이용자를 유입시키려면 1000만원이 넘게 든다”며 “잘 만든 모바일 앱은 금세 수만명이 내려받는 것을 보고 아예 직접 모바일 광고 시장에 뛰어들자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모코플렉스는 4월 애드립과 유사한 모바일 광고 중개업체 ‘시쿠이스’도 인수해 영업 인력을 확충했다. 다음 단계로는 국내 이용자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박 대표는 “해외에서 더 유명한 국내 앱에 해외 광고를 붙일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 개발사를 직접 고객으로 유치하는 방법도 모색 중”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