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할인경쟁…갤럭시S4 LTE-A 40만원대
시판된 지 열흘도 안된 최신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S4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가 반값 세일로 팔리고 있다. 통신 3사 중 현재 유일하게 LTE-A 서비스를 하고 있는 SK텔레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보조금을 파격적으로 제공하고 있어서다.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기존 LTE 서비스를 하는 갤럭시S4 가격을 역시 대폭 할인하면서 통신사 간 가격경쟁이 치열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7월께 시장 과열 주도 사업자 1곳에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황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에서 지난달 26일부터 단독으로 판매하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S4 LTE-A’는 인터넷 판매점에서 번호이동 조건으로 45만원 선(할부원금)에 팔리고 있다. 2년 약정에 ‘LTE 전 국민 무한69 요금제’를 3개월 이상 사용해야 하는 조건이다. 통신사를 바꾸지 않고 단말기만 교체하는 프로그램인 ‘착한 기변’을 통하면 51만5000원 선에 갤럭시S4 LTE-A를 살 수 있다.

갤럭시S4 LTE-A 출고가는 95만4800원. 제조사에서 신제품에 보조금을 거의 주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통신사가 갤럭시S4 LTE-A에 50만원이 넘는 보조금을 주고 있는 셈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정한 보조금 상한선 27만원을 훌쩍 넘는 금액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LTE 서비스만 되는 ‘갤럭시S4’에 보조금을 쏟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LTE-A망 상용화 문제로 아직 갤럭시 LTE-A를 팔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점 등에 따르면 KT는 번호이동 조건으로 갤럭시S4를 최저 44만원 선에 판매한다. LG유플러스에서는 갤럭시S4를 최저 42만9000원에 살 수 있다. SK텔레콤도 ‘착한 기변’ 프로그램을 통해 갤럭시S4 값을 55만원 선까지 깎아주며 방어에 나서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보조금 과열로 갤럭시S3가 17만원 선에 판매됐던 상황이 재현될 조짐”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사 간 ‘보조금 전쟁’이 시작되면 삼성전자는 웃는다. 스마트폰 시장에선 지난 3월부터 보조금 단속이 강화돼 신제품 갤럭시S4의 국내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쳤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보조금을 늘리면서 삼성 내부에서도 갤럭시S4 LTE-A의 국내 판매량이 갤러시S4보다 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