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겅호, 폰 게임 돌풍…주가 올들어 20배 '껑충'
일본 온라인게임업체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스마트폰 전용 게임 ‘퍼즐앤드래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2월 첫선을 보인 퍼즐앤드래곤은 출시 1년3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건수 1400만건을 넘어섰다. 게임이 인기를 끌자 겅호온라인의 시가총액은 1년 새 45배 이상 뛰었다. 지난달 중순 1조5000억엔(약 17조3000억원)을 돌파, 시가총액 1조엔 클럽에 새롭게 진입했다. 지난달에는 일본 게임 산업의 맏형 격인 닌텐도의 시가총액을 두 차례나 추월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마트폰 터치스크린이 점점 정교해지면서 소형 자본으로 창업한 게임 개발자들이 대형 게임업체와 맞서 싸울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렸다고 보도했다.

겅호온라인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동생 손태장 회장이 1998년에 세운 회사다. 2005년 도쿄 주식시장에 상장했고, 올해 초 소프트뱅크가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현재 소프트뱅크는 겅호온라인 지분 58.5%를 갖고 있다. 겅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배, 영업이익은 75배나 늘었다. 실적 호조 덕에 주가도 급등했다. 연초 8만엔을 밑돌던 겅호온라인 주가는 지난달 14일 올 들어 최고치인 163만3000엔을 기록, 연초의 20배에 달했다. 손태장 회장은 “아직 닌텐도와 비교하기엔 부끄러운 수준”이라며 “모바일 게임 업체는 경쟁자들에 언제 추월당할지 몰라 항상 비상 상황 속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퍼즐앤드래곤은 퍼즐 게임에 롤플레잉게임(RPG)의 요소를 더한 게임이다. 캐릭터 수집을 즐기는 사용자를 위해 만화 ‘에반게리온’, 게임 ‘파이널판타지’ ‘라그나로크 온라인’ 등에 나오는 캐릭터를 게임에 녹였다. 게임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는 무료지만 캐릭터를 얻기 위해서는 게임 머니를 사야 한다.

WSJ는 “복잡한 조작법을 익혀야 하는 비디오 게임에 비해 손가락의 본능에 의지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스마트폰 게임 돌풍의 비결”이라며 “핀란드 회사 로비오의 모바일 게임 ‘앵그리버드’의 성공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