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4, 2주만에 주문량 1000만대
미국 뉴욕에서 지난 14일 공개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4’ 주문량이 1000만대를 넘어섰다. 제품의 구체적인 사양과 성능을 공개한 지 10여일 만이다.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내놓은 휴대폰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갤럭시S3 주문량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 제품이 없다”

26일 휴대폰 부품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새 스마트폰 갤럭시S4를 시장에 내놓기 전에 통신사에서 신청받은 주문량은 1000만대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가 예정된 오는 4월 말부터 5월 말까지 삼성전자가 세계 각국 통신사에 보내야 하는 갤럭시S4 물량이 1000만대를 넘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주문량은 이전 모델보다 훨씬 좋은 출발이다. 지난해 5월 말 시장에 나온 갤럭시S3는 출시 전까지 삼성전자가 받은 주문량이 900만대였다. 갤럭시S2는 300만대, 갤럭시S는 100만대에 그쳤다.

장우용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4는 올 2분기 2000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갤럭시S4와 경쟁할 수 있는 애플의 신제품이 없는 상태여서 초기 판매 물량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S3 판매기록 깰 듯

업계는 갤럭시S4가 갤럭시S3 판매기록을 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S4가 공개된 이후 시장 일각에서는 ‘혁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주문량만 놓고 보면 갤럭시S4가 ‘최대 히트작’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영국 모바일기기 유통업체 ‘폰포유(Phones4U)’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갤럭시S3를 발표할 당시에 비해 갤럭시S4에는 40%가 넘는 관심도를 보였다. 구매 의사를 내비친 소비자가 갤럭시S3 때보다 40%가량 늘어났다는 얘기다.

상당수 증권사와 시장조사기관은 갤럭시S4 누적 판매량이 1억대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직전 모델인 갤럭시S3는 출시 50여일 만에 1000만대가 팔렸고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4100만여대다. 갤럭시S2의 누적 판매량은 4000만대, 갤럭시S는 2500만대였다.

◆아이폰 넘어설까

단일 모델의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곳은 애플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매년 새 버전의 아이폰을 내놓는 애플은 2010년 4200만대, 2011년 8650만대, 지난해에는 1억3370만대를 팔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로 2010년 960만대, 2011년 3250만대, 지난해 7430만대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두 배 이내(1.8배)로 좁혀진 애플과 삼성전자의 판매 격차가 뒤집어질 것인지가 올해의 관전 포인트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