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4 화면 밀도 높지만 번인 현상·펜타일 방식 우려

옵티머스G 프로는 IPS LCD 화면 부각…팬택은 6인치급 대화면 강조

삼성전자 갤럭시S4가 풀(full)HD 화면을 달고 나오면서 스마트폰 화질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LTE(롱텀에볼루션) 대중화로 스마트폰 동영상 소비가 늘어난 상황에서 해상도가 높은 풀HD 화질은 기존의 디스플레이보다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이 모두 풀HD 화면을 채택하면서도 조금씩 강조점을 달리해 차별성을 부각했다는 점에서 이번 화질 전쟁은 더욱 흥미진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4에 세계 최초로 5인치급(4.99인치) 풀HD 아몰레드(AM OLED;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을 장착했다.

이에 따라 갤럭시S4는 이전보다 화면이 더 커지고 풀HD를 적용했음에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아몰레드 화면을 장착해 최고급 제품에는 아몰레드를 장착한다는 정책을 유지했다.

갤럭시S4는 LG전자나 팬택의 풀HD 스마트폰보다 화면 크기가 다소 작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화면 밀도는 더욱 높아졌다.

인치당 화소 수는 현존 스마트폰 최고 수준인 441ppi다.

그러나 자체 발광 소자인 OLED를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기존 아몰레드와 같아서 오랫동안 화면을 전환하지 않으면 잔상(번인, burn-in) 현상이 생기는 단점은 이전과 마찬가지다.

또 각각의 화소가 빛의 3원색인 붉은색(R), 녹색(G), 푸른색(B)의 하위 화소를 모두 갖추지 않고 이들 중 2개만 보유하는 '펜타일' 방식을 적용했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펜타일 방식을 쓰면 흰색이 약간 푸르스름하게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업계 일각에서는 펜타일 방식 화면을 오래 보면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는 주장도 있다.

삼성전자에 앞서 풀HD 스마트폰 옵티머스G 프로을 내놓은 LG전자는 IPS(평면 내 전환) 방식의 5.5인치 LCD 화면을 내세웠다.

LG전자는 이 화면이 삼성전자가 채택한 아몰레드보다 화질 면에서 우수하면서 눈부심 현상도 적다고 주장한다.

기존의 아몰레드와 견줘 소비 전력도 절반 수준이며 밝기는 2배 가까이 된다고는 점도 강조했다.

화면 크기가 갤럭시S4보다 0.5인치가량 큰 갤럭시 노트2와 같다는 것도 화질 경쟁에서 유리한 부분일 수 있다.

다만 화면 밀도는 갤럭시S4보다 다소 낮은 401ppi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풀HD 스마트폰 베가 넘버6를 공개한 팬택은 6인치급(5.9인치) 화면을 강조점을 앞세웠다.

해상도가 높은 풀HD 화면을 제대로 즐기려면 화면 크기가 커야 한다는 게 팬택의 설명이다.

팬택은 5인치 안팎의 화면 크기로는 풀HD 화면과 HD화면을 잘 구분할 수 없으며, 6인치급 화면이 돼야 육안으로 화질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상도는 같으면서 화면 크기는 더 큰 탓에 베가 넘버6의 화면 밀도는 세 제품 중 가장 낮은 373ppi에 불과하다.

다만 베가 넘버6의 화면 밀도 373ppi만 해도 아이폰5의 레티나 화면(326ppi)보다 인치당 50화소가 많은 것으로 결코 낮은 수준은 아니다.

결국 소비자들은 이들 세 풀HD 스마트폰을 놓고 아몰레드냐 IPS냐, 5인치급이냐 6인치급이냐와 같은 선택의 고민에 빠지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com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