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슈퍼볼'(전미 프로미식축구리그)에 천문학적인 금액의 갤럭시 노트2 광고를 내보낸다.

30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3일 열리는 슈퍼볼 경기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광고를 진행한다. 슈퍼볼은 미국에서만 1억 명 이상이 시청하는 경기로 초당 광고 단가가 최대 1억4000만 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더 빅 피치'(The Big Pitch)라 불리는 이번 광고에서 5.5인치 대화면 갤럭시 노트2를 홍보할 예정이다. 영화 '그린 호넷'으로 이름을 알린 코믹스타 세스 로건과 시스콤 '프렌즈'에서 피비의 약혼남으로 나왔던 배우 폴 러드가 출연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애플 아이폰을 겨냥한 내용이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 노트2는 작년 10월 미국 시장에 출시됐다. 현재까지 글로벌 판매량은 500만 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수퍼볼 광고를 진행해 역대 최장 시간인 90초짜리 광고를 선보였다. 당시 '더 넥스트 빅 씽 이즈 어레디 히어'(The Next Big Thing Is Already Here)라는 제목으로 애플스토어 앞에 길게 줄지어 선 사람들 가운데 한 남자가 등장해 갤럭시 노트를 자랑하는 내용이었다.

5인치 대 대화면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를 처음 내놓고, 3인치대 아이폰만을 고집하는 애플을 정면으로 꼬집은 것. 이 광고를 내보내기 위해 삼성전자는 100억원 이상의 광고비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역시 이와 비슷한 금액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광고를 진행할 예정인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외에 현대 기아자동차는 올해 총7편에 달하는 슈퍼볼 광고를 내보낸다. 싼타페와 쏘나타, 제네시스(현대차), 쏘렌토와 K3(기아차) 등을 알리기 위한 광고로 현대 기아차는 총 380억 원의 광고비를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슈퍼볼 광고에서는 '강남스타일'로 국제가수가 된 싸이가 원더풀 피스타치오의 모델로 등장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