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본명 박재상)가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 2위에 오르는 등 한국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한 공로로 ‘한국이미지상’을 받았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은 1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CICI 코리아 2013’ 행사를 열고 싸이에게 한국이미지 디딤돌상을 수여했다. CICI 측은 “싸이가 ‘강남스타일’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대중문화의 벽을 허물고 한국을 널리 알린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디딤돌상은 한국 이미지를 세계적으로 드높인 명사들에게 주는 것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베이징 올림픽 역도 금메달리스트 장미란 씨 등이 이 상을 받았다.

싸이는 이날 해외 일정 때문에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대신 보내온 영상 메시지를 통해 싸이는 “반 총장님과 같은 상을 받아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앞으로도 한글로 된 노래로 전 세계에 한국을 더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해외에 진출할 때 가사를 영어로 번역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다”며 “가사를 통한 교감은 적었지만 무대 위에서 진심으로 흘리는 땀에 대해 박수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세계 최대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이자 싸이의 이름을 알리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유튜브는 징검다리상을 받았다. 징검다리상은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가교 역할을 맡은 외국인이나 외국 단체에 주어진다. 앤서니 저메츠코프스키 유튜브 음악 파트너십 아태지역 총괄은 “더 많은 한국 아티스트들이 유튜브를 통해 세계에 이름을 떨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피아니스트 이혁 군(13)은 한국이미지 새싹상을 받았다. 지난해 제8회 모스크바 국제 청소년 쇼팽 피아노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해 한국의 클래식 역량을 전 세계에 알린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이군은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한승수 전 국무총리, 유일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 스콧 와이트먼 영국 대사를 비롯한 43개국 대사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최정화 CICI 이사장 겸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 교수는 “한국의 참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설립한 CICI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며 “그동안 한국의 대표적 이미지도 분단국가에서 삼성·현대 등 대기업과 한류문화 등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