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사진)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와 만나 “금융업을 잘하려면 가전 사업을 잘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CES에 참석한 정 사장은 “우리가 하는 사업에 디지털과 관련된 부분이 늘어 전 세계 가전 흐름을 알아야 할 것 같아 처음 CES에 왔다”고 했다.

그는 “갈수록 업종 간 경계가 무너져 금융업과 제조업을 구분하는 건 무의미하다”며 “금융 부문도 디지털 흐름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세계 디지털 트렌드를 충분히 보고 갈 계획”이라고 했다.

정 사장은 금융업 외에 다른 산업에 관심을 많이 가져왔다. 경력사원을 뽑을 때도 금융부문 종사자 외에 제조업과 문화예술 등 비금융 부문 경험자를 절반씩 선발했다. 한때 “현대카드는 카드 회사가 아니다”고까지 말하기도 했다.

그는 온라인과 사용자경험(UX) 담당자 등 여러 부서의 과 차장 10여명과 함께 이번 행사를 둘러봤다. CES 개막에 맞춰 각종 토론을 벌이는 세션에 참석한 뒤 가장 먼저 완성차 회사 전시장을 둘러봤다.

정 사장은 “자동차 관련 부품과 자동차를 너무 복잡하게 만들어 놓은 것 같아 고객들을 위해 조금 쉽게 구성하는 게 좋을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라스베이거스=김현석/정인설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