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의료진, 삼성서울병원서 1년 연수 마쳐



“몽골에서 간 이식 수술은 생소합니다. 여기(한국) 와서 정말 새로운 세상을 배웠습니다.”

몽골 의사 뭉흐바트씨(29)는 최근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병원에 마련한 몽골의료진 연수 수료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3개월간 진행된 의료연수를 마치고 이달말 몽골로 돌아간다.

몽골 보건부는 올해초 삼성서울병원에 100만달러(약 10억 7400만원)를 지불하고 의사들을 파견했다. 3월 17명, 6월 25명, 9월 26명 등 모두 68명이 각각 3개월 일정으로 삼성서울병원에서 한국의 의료기술을 배우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몽골 국립암센터 외과의사인 뭉흐바트씨는 9월에 방한했다. 뭉흐바트 씨에 따르면 몽골 인구의 77%는 B형 간염 바이러스를 갖고 있으며 간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많다. 그렇지만 아직 의료기술 수준이 낮아 간 이식 수술을 하지 못했다. 그는 간 이식 환자의 1년 생존율이 90%가 넘는 삼성서울병원의 의료기술을 집중적으로 배웠다. 그는 스스로 한국의 골수팬이라고 말했다. 한국 의술을 배우겠다는 목표로 의대를 졸업한 후 2007년 방한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이 벌써 네번째다. 지난해에는 몽골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이 협약을 체결한 덕택에 한국에 올 수 있었다. 그는 이제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느낀다. 운동경기가 열리면 몽골 다음으로 한국을 응원한다.

삼성서울병원은 몽골 연수자들을 위해 지도교수를 배정하고 멘토 역할을 하도록 했다. 실제로 백민기 비뇨기과 교수는 소아비뇨기과 수술 경험이 거의 없는 몽골 연수생들을 위해 실험용 돼지를 사다 수술 연습을 시켰다. 몽골국립모자건강관리센터 소아청소년과 잉크타이반씨(45)는 “몽골은 한국의 의료기술을 배우기 위해 국가가 나설만큼 적극적”이라면서 “선진화된 의료시스템과 의료진 간의 팀워크에 대해 많이 배웠고 몽골에 돌아가서도 한국을 전파하는데 일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