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기술(IT) 업체들의 모바일 지도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통신사, 포털업체뿐만 아니라 벤처회사들도 위치 정보를 이용한 각종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이용자 위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공간 정보가 ‘금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기업형 지도서비스 ‘올레맵 비즈’를 지난 12일 공개했다. 올레맵 비즈는 구글 지도처럼 공개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API)’을 제공하는 지도 플랫폼 서비스다. 20여개의 기본 지도 정보 외에 길찾기 기능, ‘올레내비’ 연동 기능을 제공한다. 날씨 정보, 유동인구 통계정보 등 다양한 공간 정보와 기업고객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맞춤형 서비스를 위해 서비스 총판을 담당하는 KTH, 선도소프트 등 20여개 지리정보시스템(GIS) 전문 협력사와 ‘올레맵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 솔루션 개발, 컨설팅, 기술지원 등을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한다. 지난 6개월 동안 시범 서비스 기간에 KT&G, 신한은행, 한국석유공사, NH농협 등 20여개 고객사가 올레맵 비즈를 이용했다.

올레맵 비즈의 기반이 되는 ‘올레맵 플랫폼’은 KT와 KTH가 3년여 동안 구축한 개방형 전자지도 플랫폼이다. 1 대 1000 수치지형도를 바탕으로 구축한 정밀한 배경지도 데이터, 실측을 통해 검증한 전국 도로네트워크 데이터, KT의 인프라로 구축한 380만건 이상의 지역 데이터를 내장하고 있다. 이현규 KT 통합플랫폼개발본부장은 “다양한 부가 정보와 상품정책, KT 인프라를 활용한 고객 밀착형 서비스 등 차별화된 혜택으로 외산 지도 플랫폼 서비스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NHN은 지역 정보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지식iN여기’를 12일 내놨다. NHN의 지도 서비스인 ‘네이버 지도’를 이용한 앱이다. NHN은 네이버 지도를 중심으로 식당할인쿠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지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지식iN여기는 네이버의 인기 서비스인 지식iN의 데이터 중 지역 기반 질문과 답변을 모바일 플랫폼으로 옮긴 앱이다. 질문자가 궁금한 지역과 장소를 선택해 질문하면 해당 지역을 잘 아는 답변자가 네이버 지도를 보면서 답변을 달 수 있다. 기존 지식iN의 지역 관련 데이터도 확인이 가능하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이용자들의 장소 검색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달 장소 검색결과 사용자경험(UX)을 개선했다. 다음지도의 배율을 최적화하고 검색 결과 인근의 지하철역, 대학교, 쇼핑몰 등 주요 지점을 지도에 함께 보여주도록 했다. 모바일 기기에서는 검색한 장소의 위치는 물론 현재 이용자의 위치도 확인이 가능하다. 지도 화면 상단에 ‘미니지도’를 추가해 찾고자 하는 장소명을 검색하면 이용자가 위치한 곳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있는 관련 장소도 최대 5개까지 보여준다.

위치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씨온은 사진 기반 SNS인 카카오스토리와 연동하는 기능을 지난달 추가했다. 장소 체크인 기능이 없는 카카오스토리에서도 씨온을 통해 위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씨온 앱에 장소 설정과 게시물을 올린 후 ‘카카오스토리에 공유하기’ 버튼만 누르면 게시물이 카카오스토리로 자동 업로드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