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에볼루션(LTE) 통신기능을 탑재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카메라’가 다음달 초 국내에서 판매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요금제로 받은 데이터로 갤럭시 카메라를 쓸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놓기로 했다. SK텔레콤도 요금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과 카메라 장점 합쳤다

신종균 삼성전자 IM(정보기술·모바일) 담당 사장(사진)은 29일 서울 서초동 딜라이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신망을 활용해 사진과 영상을 바로 공유할 수 있는 갤럭시 카메라를 소개했다.

신 사장은 “수십마디 말보다 한 장의 사진과 영상으로 쉽고 빠르게 소통할 수 있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소통) 시대’를 갤럭시 카메라가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카메라의 가장 큰 특징은 LTE 통신망을 탑재했다는 점이다. 와이파이는 물론 LTE 통신망을 이용해 사진을 전송하거나 공유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도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진을 바로 공유할 수 있지만 이 제품을 통해서는 전문가가 찍은 듯한 고화질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1630만 화소의 CMOS 이미지 센서에 광학 21배줌, 광각 23㎜ 렌즈를 적용, 넓은 화각으로 고감도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다.

갤럭시 카메라에는 안드로이드 최신 운영체제(OS)인 4.1버전(젤리빈)이 탑재됐다. 사진 수정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앱) 등 다양한 앱을 스마트폰과 동일한 방법으로 구글 마켓에서 내려받아 쓸 수 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다양한 SNS 채널로 바로 연결해 사진을 올릴 수 있다. 가격은 비슷한 사양의 콤팩트 카메라에 비해 다소 비싼 75만5700원이다.

○LTE ‘데이터 셰어링 요금제’ 적용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전용 요금제’ 검토에 들어갔다. 통신망을 쓰려면 사용자들이 통신사 매장에서 제품을 구입해 개통해야 한다. 일반 전자상가나 유통점에서 제품을 산 뒤 통신사 대리점에서 개통하거나 와이파이만 쓸 수도 있다.

신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멀티 심, 멀티 디바이스 요금제(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해 받은 데이터를 태블릿PC 등 다른 모바일 기기를 쓸 수 있는 요금제)가 정착되고 있다”며 “하나의 요금제로 여러 기기를 쓸 수 있는 요금제가 생긴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주 모바일 국내영업팀 전무는 “통신사별로 요금제 협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KT는 LTE폰을 쓰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데이터 셰어링’ 요금제를 내놓아 갤럭시 카메라와 데이터를 나눠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도 데이터 셰어링 요금제를 마련해 갤럭시 카메라 출시에 맞춰 발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데이터셰어링 요금제 출시 여부를 검토 중이다.

○통신료 내는 카메라 잘 팔릴까

통신 3사의 기존 LTE 태블릿PC 요금제에 가입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월 3GB를 제공하는 3만5000원짜리(KT 기준) 태블릿PC 요금제를 2년 약정으로 쓴다고 가정하면 소비자들은 단말기 할부값과 요금 할인 등이 적용돼 한 달에 5만6000원가량 부담해야 한다.

카메라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니 니콘 등 와이파이를 탑재한 카메라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며 “통신 요금을 추가로 내거나 기존에 쓰던 데이터 요금제를 활용해야 하는 카메라를 쓰려는 수요가 얼마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