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휴대전화가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것은 스마트폰의 약진 때문이다.

한국 스마트폰은 이미 세계시장 점유율 40%에 육박하고 있다.

내년 말에는 50%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화와 함께 관련주들의 실적과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휴대전화 부품주들도 수혜가 예상된다.

◇ 한국 휴대전화 약진…스마트폰이 `효자'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연간 휴대전화 판매량은 각각 4억400만대, 5천600만대 규모로 추정된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각각 26.4%, 3.7%로 점유율 합계는 30.1%로 예상된다.

국산 휴대전화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상승하는 것은 스마트폰의 보급화와 관련이 깊다.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면서 스마트폰 분야에서 강세인 한국산 휴대전화의 점유율도 자연스럽게 상승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은 33.9%로 16.0%의 애플을 크게 따돌렸다.

LG는 4.2%로 소니(5.2%), HTC(4.8%), RIM(4.4%), 노키아(3.8%), 모토로라(2.7%) 등과 2위 그룹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팬택(1.7%)까지 포함하면 국산 휴대폰의 점유율은 39.8%에 달한다.

삼성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연간 세계시장 점유율을 각각 33.4%, 4.0%로 추정했다.

내년에는 각각 38.3%와 5.6%로 증가해 43.9%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상승세라면 내년 하반기에는 50%대도 가능할 수 있다고 분석된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삼성이 과거 피처폰 시대의 노키아처럼 스마트폰 시대에 독주할 가능성이 크고 LG전자도 브랜드인지도가 있어 2위 그룹에서 살아나고 있다"라며 "내년 말에는 세계 스마트폰의 두 대 중 한대가 한국산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빨라진 상황에서 수직 계열화된 부품회사를 가진 한국 업체들은 다양하고 새로운 제품을 빨리 출시할 수 있어 유리하다.

제품 출시 주기가 상대적으로 긴 애플보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상승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국 업체들이 롱텀에볼루션(LTE) 기술력에서 앞서 있고 스마트TV 등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가전기기를 생산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 스마트폰 성장에 IT 부품주 주가 전망도 `好好'
최근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삼성전자와 실적 개선으로 주가가 올랐던 LG전자에 대한 단기 조정이 예상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경쟁력과 내년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라 두 종목 모두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진단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가격 평균치는 175만5천원으로 목표주가까지는 20%가량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셈이다.

삼성증권 황민성 연구원은 "삼성의 휴대전화 사업부 이익은 올해 19조원에서 내년 21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휴대전화의 실적과 반도체 회복,늘어나는 현금보유에 따른 주주 환원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 상승을 이끌 매력적인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 전망치는 9만7천원이다.

NH농협증권 이선태 연구원은 "구글 넥서스4 출시로 브랜드 인지도가 커져 신흥 시장 진입이 수월하고 원가 측면에서도 계열사를 통한 부품 수직 계열화에 성공했기 때문에 저가 스마트폰 제조에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제시했다.

관련 부품업체들의 전망도 밝다.

NH농협증권 황재연 연구원은 "스마트폰은 빠르고 크고 얇고 다양하며 사용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PCB(회로기판)와 카메라모듈, 안테나 등 휴대전화의 핵심부품 사양이 높아지고 있어 고부가 부품 생산업체 투자가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대표 공급처인 삼성전기는 내년 카메라모듈과 기판에서 물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주가가 13만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또 플렉스컴과 비에이치는 삼성전자에, 뉴프렉스와 액트는 LG전자에 주로 납품하고 있고 FPCB 제조에 사용되는 소재를 생산하는 이녹스 등도 주문 물량이 늘면서 주가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1차 납품업체인 카메라부품업체 파트론도 수혜주로 꼽힌다.

삼성증권은 파트론을 부품주 최선호주로 거론하며 최근 목표주가를 30% 올린 2만6천원으로 제시했다.

이밖에 멜파스, 대덕전자, 자화전자, 일진디스플레이, 에스맥 등도 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김다정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