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제주해경 3002함에 장비 탑재…22일 출항

오는 26∼3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나로호(KSLV-I) 발사체의 중요 정보를 수집할 이동형 원격자료 수신 장비가 11일 제주해양경찰서 3천t급 경비함인 3002함에 탑재됐다.

이 장비인 모바일 텔레메트리(Mobile Telemetry)의 정보를 수신하고 운영할 컨트롤 센터도 함정 갑판에 들어섰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0∼11일 이틀간 제주항 7부두에 정박한 3002함에 나로호 정보수신 장비 등 나로호 발사체의 자료 수집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탑재했다.

이를 운용할 4명의 연구원도 배치했다.

3002함은 오는 22일 출항해 제주도 남쪽 1천700km 해상인 필리핀 동쪽 600km 공해상까지 이동, 대기하며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연구원들은 나로호 발사 뒤 과학기술위성이 분리되는 순간 등에 대한 모니터링과 함께 발사체가 위성과 분리되고 나서 어느 곳에 떨어졌는지도 파악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선익 선임연구원은 "함정 내 연구원들은 발사 순간부터 본격 작업에 들어가며 컨트롤 센터에서 나로호의 상태에 관한 정보를 수신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로호가 발사되면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연구원 산하 제주추적소가 나로우주센터에 이어 이동 궤적 추적 역할을 맡는다.

제주추적소는 해발 170m에 위치해 있으며 추적 레이더 1기와 텔레메트리 2기, 14m짜리 대형 안테나 2개, 소형 안테나 1개를 보유하고 있다.

제주추적소는 불특정 항공기는 300km, 예정된 발사체는 3천km까지 추적할 수 있으며, 우주 발사체 등 초음속 비행체도 무리 없이 잡아낼 수 있다.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ko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