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IM(정보기술·모바일)담당 사장은 26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다목적홀에서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 발표회를 가졌다. 그는 “올해 휴대폰 판매 목표량을 당초 3억7000만대에서 4억대로 높여잡았다”고 말했다. LG전자와 팬택 등 국내업체는 물론 미국 애플도 신제품(아이폰5)을 내놓고 올해 하반기 명운을 건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기세는 오히려 더 강해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3개월간 300만대 판매 예상”

신 사장은 “이번 제품은 첫 3개월 동안 전작인 갤럭시노트보다 3배 이상 팔려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는 출시 후 3개월 만에 국내 시장에서 100만대를 팔았지만 갤럭시노트2는 300만대를 넘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 제품은 통신사에 출고하는 가격 기준으로 32GB(기가바이트)모델이 108만9000원, 64GB모델은 115만5000원으로 정해졌다. 국내에 발매된 스마트폰 가운데 100만원을 넘었던 제품은 지난해 나온 아이폰4S 64GB(107만원)와 삼성전자가 2008년 내놓았던 옴니아(107만8000원) 정도다.

신 사장은 “갤럭시노트2에는 다양한 혁신적인 기능들이 들어 있다”며 “가격은 혁신적인 기능에 걸맞게 정해졌다”고 설명했다. 품질과 편의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출고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고객들은 충분히 만족할 것이라는 얘기다.

○화면크기 0.2인치 커져

갤럭시노트2의 가장 큰 특징은 ‘5.5인치 대화면’과 ‘S펜’이다. 커다란 화면과 펜을 활용한 노트 기능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갤럭시노트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제품 컨셉트를 맞췄다.

갤럭시노트2의 화면 크기는 이전 제품보다 0.2인치 커졌다. 하지만 화면 테두리 부분(베젤)을 줄이고 비율도 16 대 10에서 16 대 9로 바꿔 가로 길이를 2.5㎜ 줄였고 세로 길이는 4㎜ 늘렸다. 그립감(손에 쥐는 감)이 더 좋아졌다는 것이 삼성전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스마트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갤럭시S3 국내 모델과 동일한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넣었다. 3100㎃h 대용량 배터리를 채택해 16시간30분 연속 통화가 가능하다. 구글의 최신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4.1(젤리빈)을 내장한 첫 제품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제품 차별화를 위해 ‘S펜’의 활용도를 높였다. 이전 제품에서는 펜의 용도가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는 데 그쳤지만 갤럭시노트2는 화면의 일부분을 캡처해 공유하는 ‘이지클립’ 기능, 펜을 화면 가까이 갖다 대는 것만으로 이메일 등을 볼 수 있는 ‘에어 뷰’ 기능 등을 채택했다.

○“노키아 기록 뛰어넘는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3억274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은 9740만대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체 휴대폰 판매량 목표치를 3억7000만여대, 이 중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3000만대로 잡았다. 하지만 갤럭시S3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갤럭시노트2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커지면서 목표량을 상향 조정했다. 갤럭시S3는 지난 5월 판매를 시작한 이후 100일 만에 2000만대 이상 팔렸다. 지금도 여전히 잘 팔리는 갤럭시S3와 신제품 갤럭시노트2를 모두 내세우는 ‘투 트랙’ 전략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 등에서 애플과 싸우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지금까지 핀란드 노키아를 제외하면 연간 휴대폰 판매량이 4억대를 넘어선 회사는 없다. 연간 휴대폰 최대 판매량은 2008년 노키아가 기록한 4억6840만대(스마트폰 6050만대 포함)다.

신 사장은 “지난해 9월 시판 이후 전 세계에서 1000만대 이상 팔린 갤럭시노트의 명성을 뛰어넘는 성공으로 삼성전자 휴대전화의 역사를 새롭게 쓰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