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2는 ‘5.5인치 대화면’만 내세운 제품이 아니다. 소비자 편의기능에 중점을 둔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더 큰 특징이다. 화면 분할 기능, 더욱 향상된 ‘S펜’ 기능 등이 추가된 ‘똑똑한 휴대폰’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화면을 분할해 멀티태스킹을 극대화하는 ‘멀티윈도’다. 독일에서 열린 가전전시회(IFA) 언팩 행사 때 공개했던 제품에는 들어 있지 않았던 기능이다. 대화면을 상하 두 개의 화면으로 나눠 다양한 기능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

전면 하단에 위치한 ‘이전버튼’을 길게 누르면 뜨는 왼쪽의 앱들을 길게 누르면서 화면으로 끌어오면 화면이 두 개로 나뉜다. 유튜브 영상을 상단 화면에서 감상하면서 아래 화면으로는 메일을 작성하거나 인터넷 서핑 등을 할 수 있다.

일상에서 많이 쓰는 기능을 빠르게 불러주는 ‘퀵커맨드’ 기능도 유용했다. 어떤 화면에서든 ‘S펜’에 달린 버튼을 누르고 아래에서 위로 선을 하나 그으면 화면이 구동되고, 명령어를 입력하면 된다. ‘!(지도 명령어)’ 부호와 함께 ‘한국경제신문 본사’라고 적으니 구글 지도가 바로 떠 위치를 알려줬다.

자주 쓰는 기능에 대한 명령어를 따로 지정할 수도 있었다. 모바일 메신저 ‘챗온’ 기능을 명령어 ‘C’로 지정하고 화면에 S펜으로 ‘C’자를 그리니 챗온이 바로 실행됐다.

전작인 갤럭시노트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은 ‘S펜’이었다. 필기감이 좋았다. 종이에 쓰는 것과 별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시차가 약간 느껴지긴 했지만 필기 속도도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그립감도 편했다.

S펜을 활용한 다양한 기능 가운데 인상적인 것은 ‘이지클립’이었다. S펜에 달린 버튼을 누르고 사진에 원하는 부분만 오려 문자나 메일에 첨부할 수 있는 기능이다. 한국경제신문 앱에서 기사를 읽다가 저장하고 싶은 기사를 S펜으로 오려 ‘문자 메시지’로 기자의 휴대폰으로 보내봤다. 이미지를 다운받아 바로 기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

S펜을 사진 폴더 등에 가까이 대기만 해도 상세 내용이 팝업 형태로 나타나는 ‘에어뷰’ 기능도 쓸 만했다. 하루에 일정이 3개 이상 되면 달력에서 한눈에 보기 힘들지만 S펜을 해당 날짜에 갖다 대기만 해도 ‘12시 점심약속’ ‘2시 인터뷰’ ‘5시 회의’ 등 하루 일정이 팝업 형태로 떴다.

전작보다 커진 대화면(5.5인치·16 대 9 비율)은 동영상을 보기에 편안했다. 180g으로 무게는 전작보다 2g 늘었지만 부담스러운 무게는 아니었다. 다만 손이 작은 편인 기자는 한 손으로 휴대폰을 잡고 있기에는 다소 불편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