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G의 차별화 포인트는 사용자 경험(UX)입니다.”(박현철 MC선행상품기획팀 차장)

옵티머스G는 LG전자가 지금까지 내놓은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UX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 제품이다. 동영상을 반투명 상태로 보면서 다른 작업을 할 수 있는 ‘Q슬라이드’를 비롯해 스마트폰과 TV를 연결해 각각 다른 화면을 띄울 수 있는 ‘듀얼 스크린 듀얼 플레이’ 등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 가산동 LG전자 MC연구소에서 옵티머스G의 UX 개발을 담당한 연구원들을 지난 21일 만났다.

옵티머스G 기획을 맡은 박 차장은 “고객에게 편리한 기능을 어떤 식으로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 부족한 점이 많았던 과거 스마트폰들과는 달리 옵티머스G는 강력한 하드웨어를 토대로 차별화된 UX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조사 등을 통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을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Q슬라이드 기능을 개발한 박경랑 MC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하드웨어가 뒷받침돼야만 소프트웨어도 잘 돌아간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끊김 없이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 UX 개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Q슬라이드는 동영상을 반투명 상태로 만들고 다른 작업을 하도록 하는 기능으로 쿼드코어 프로세서 급의 중앙처리장치(CPU)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많이 즐기는 동영상 관련 기능을 특화시킨 것도 옵티머스G의 강점이다. 사진 이미지를 확대하는 것처럼 두 손가락으로 동영상을 확대할 수 있는 ‘라이브 줌’ 기능이 대표적이다.

개발을 담당한 김준태 MC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동영상 화질이 좋아져서 확대해도 화면을 선명하게 볼 수 있지만 아직까지 이런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이 없었다”며 “인터넷 강의 화면에서 칠판 필기를 확대해서 보는 등 다방면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옵티머스G 개발자들은 제품이 공개된 이후 ‘LG전자가 변했다’는 소비자들의 반응에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박 차장은 “제품 출시를 위해 만난 국내외 통신사업자들은 모두 제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고객들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내려준다면 더 큰 힘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