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2일(현지시간) 아이폰5를 공개하면서 하반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와 경쟁할 제품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2, 휴대폰 명가 재건을 꿈꾸는 LG전자의 옵티머스G가 주목받는 대항마다.

발빠른 출시에서는 옵티머스G, 최고의 하드웨어 스펙으론 갤럭시 노트2, 충성도 높은 고객면에선 아이폰5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 옵티머스G 발빠른 출시로 '선점 효과'

국내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되는 제품은 LG전자의 옵티머스G. 이 회사는 오는 18일 미디어데이를 열고 옵티머스G를 공개한다. 이동통신 3사를 통한 본격적인 판매는 24일께가 유력하다. 갤럭시 노트2, 아이폰5보다 한발 앞선 판매로 '선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코드명 G로 알려져온 옵티머스G는 LG전자가 전 계열사의 역량을 총동원해 만든 제품이다. 우선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이 공동 개발한 '커버유리 완전 일체형 터치 기술'로 베젤(3mm대)과 두께(8mm대)를 줄여 슬림한 사이즈와 편안한 그립감을 구현했다.

LG화학에서 제공한 2100mAh 대용량 배터리로 사용시간을 크게 늘렸다. LG이노텍의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이 탑재돼 디지털 카메라 못지 않은 화질을 제공한다.

그동안 부족했던 사용자 경험도 크게 개선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단순한 사용 편의성 차원을 넘어 생활의 질을 높이는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동영상을 재생하는 도중 원하는 부분을 크게 혹은 작게 할수 있는 '라이브 줌', TV와 스마트폰에서 각기 다른 화면을 보여주는 '듀얼 스크린, 듀얼 플레이' 기능 등이 있다.

◆ 갤럭시 노트2, 최고의 하드웨어 사양 무장

오는 10월께 출시될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2는 '괴물폰'이라 불릴만한 하드웨어 사양이 눈에 띈다. 전작인 갤럭시 노트보다 커진 5.5인치 화면과 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1.6GHz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최상의 스마트폰 사용환경을 제공하고, 운영체제는 구글의 최신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4.1 젤리빈을 지원한다.

신종균 삼성전자 IM(ITㆍ모바일) 담당 사장은 "갤럭시 노트2는 전작보다 훨씬 좋을 것" 이라며 "갤럭시 노트보다 두 배 이상 판매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갤럭시 노트가 지금까지 1000만 대 이상 판매됐으니, 2000만 대 이상의 판매를 기대한다는 것.

갤럭시 노트2는 또 갤럭시 노트에서 최초로 제공했던 디지털 S펜의 기능을 한층 개선했다. 디스플레이에 S펜을 가까이 대면 터치하지 않아도 이메일, 일정 등의 내용을 미리 볼 수 있는 '에어 뷰' 등 특화 기능을 탑재했다.

◆ 아이폰5, 혁신 없다지만 애플 마니아 여전

아이폰4S를 내놓은 지 1년 반 만에 공개한 아이폰5는 전작에서 보여줬던 '혁신'보다 시장 '트렌드'를 반영했다는 평이 많다.

기존 3.5인치 화면을 버리고 4인치 화면을 채택한 것이나 경쟁사들보다 뒤늦게 4세대(G) 롱텀에볼루션(LTE) 망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화면 해상도도 최근 HD(1280X720) 해상도의 화면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WDVGA(1136X640)의 낮은 해상도를 채택했다.

다만 아이폰4S에 들어갔던 A5칩보다 성능이 두 배 이상 향상된 A6칩을 사용한 것과 배터리 시간이 20% 가량 개선된 것은 장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아이폰5를 공개했지만 과연 혁신적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IT전문지 씨넷은 "애플은 팬들에게 깜짝 선물을 전달하는데 실패했다"고 혹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 팬들은 아이폰5를 구입하기 위해 지갑을 열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아이폰4S 이후 대기 수요가 적잖이 쌓인데다 애플 팬들의 아이폰에 대한 충성도가 워낙 높기 때문이다.

모건 키건의 태비스 맥커트 애널리스트는 "출시 첫 주에 아이폰4는 170만 대를 팔았고, 4S는 400만 대를 팔았다" 며 "아이폰5는 500만~600만 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투자은행 파이퍼 제프리는 이보다 많은 "최소 600만 대에서 1000만 대 정도가 3일 안에 판매될 것" 이라며 "전자제품 역사상 가장 많은 판매량을 올리는 제품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