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5가 일방적으로 독주하긴 힘들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의 신작 '아이폰5'가 대기수요 덕분에 판매 호조가 예상되지만 혁신적인 디자인이나 기능이 없으면 경쟁사에 추월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이폰5는 이날 오전10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르바 부에나 센터에서 공개된다. 프레젠테이션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매체는 "삼성전자·LG전자 등 안드로이드 진영이 애플을 능가하는 하드웨어 사양과 새로운 기능의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고 노키아 역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고 반격을 노리고 있다"며 "과거처럼 일방적인 독주는 힘겨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애플은 1년에 한번 가을 시즌에 맞춰 아이폰 신제품을 내놓는 반면 경쟁사들은 연중 새로운 모델을 쏟아내고 있다.

신제품 화면은 기존 3.5인치에서 4인치 대로 커지고 두께는 얇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사용자 경험(UX)은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며 이 부분이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운영체제(OS)는 애플 최신 OS인 iOS6가 탑재되고 음성인식 3D 지도와 지문인식 보안 등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초미의 관심사인 4세대(G) 롱텀에볼루션(LTE)도 주파수에 따라 미국과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 지원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상단의 이어폰 단자가 하단으로 이동하고 기존 30핀 커넥터도 8핀으로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4S 등 이전 모델 사용자들의 아이폰5를 구매할 경우 배터리 충전 커넥터까지 따로 구매해야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선 아이폰5가 출시 초반 대기수요의 영향으로 판매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태비스 맥커트 분석가는 "출시 첫 주에 아이폰4는 170만 대를 팔았고 4S는 400만 대를 팔았다"며 "아이폰5는 500만~600만 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퍼 재프리 애널리스트는 "판매에 들어가고 3일 안에 최소 600만 대에서 1000만 대 정도 팔릴 것"이라며 "전자제품 역사 상 가장 많은 판매량을 올리는 제품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