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투 줌(Circle to Zoom)' 기술 올해 초 특허 등록

두 손가락을 오므렸다 펴는 방식으로 화면을 확대할 수 있는 애플의 '멀티터치 화면확대(Zoom)' 특허를 대신할 국내 특허 기술이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31일 특허청 특허정보검색서비스에 따르면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되기 직전인 2009년 9월 당시 대학에 다니던 문준희(27) 씨는 멀티터치 화면확대 특허를 대체할 이른바 '서클 투 줌(Circle to zoom)' 기술을 개발해 특허로 출원했다.

특허청은 출원한 기술을 검토해 올해 초 등록특허(10-1132598)로 공고했다.

'서클 투 줌'은 한 손가락이나 디지털 펜을 스마트폰 터치 화면에 대고 동그라미를 그리면 화면 속 콘텐츠가 확대되거나 축소되는 기술이다.

시계 방향으로 동그라미를 그리면 화면이 축소되고 반시계 방향으로 그리면 화면이 확대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동그라미를 그리는 동작 하나만으로 원하는 만큼 화면을 확대·축소할 수 있기 때문에 고배율 확대·축소를 하려면 여러 차례 반복해 손가락을 오므렸다 펴야 하는 멀티터치 화면확대 기술보다 편리한 점도 있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멀티터치가 불가능한 구형 싱글터치 화면에서도 화면을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

특허권자인 문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특허는 애플의 멀티터치 화면확대 특허를 회피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미국 소송에서 배심원단은 지난 24일(현지시각) 삼성이 애플의 멀티터치 화면확대 특허를 침해했다는 평결을 내린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com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