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Story

(1) 애플 특허쇼크…시장에 먼저 '깃발' 꽂아라
(2) 제품을 연결하라…스마트폰, 가전·車와 '접속'
(3) TV '한-일戰'…고선명·대화면 신무기 경쟁
IFA 개막…스마트대전 3대 관전포인트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2012’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 장벽을 사이에 두고 동·서베를린으로 나뉘어 냉전이 벌어지던 곳이다.

옛 서독지역에 자리잡은 메세전시장엔 지금 소리 없는 ‘포성’이 오간다. 국가가 아닌 세계 1439개 전자업체가 가전 패권을 쥐기 위해 벌이는 각축전이란 점만 다를 뿐 전쟁의 강도는 그 이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애플이 삼성과의 미국 스마트폰 특허 소송에서 승기를 잡은 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혁신 경쟁이 순식간에 시간싸움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1일(현지시간) 개막해 다음달 5일까지 열리는 IFA에서 주목해야 할 스마트 대전의 3대 관전포인트를 짚어봤다.

(1) 시간과 혁신의 싸움

‘먼저 차지하라.’ 모서리가 둥근 직사각형 디자인으로 수억달러를 챙기게 된 게 애플이다. 경쟁사보다 먼저 특허와 상품을 내놓지 않으면 패자가 될 수밖에 없다.

소니는 IFA에서 ‘엑스페리아 T’를 비롯한 신형 스마트폰 3종과 태블릿PC를 한꺼번에 선보인다. 4.6인치 풀HD급 디스플레이에 13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엑스페리아 T’는 근접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한 ‘원터치’ 기능을 탑재했다. ‘엑스페리아’ V는 방수폰이며, ‘엑스페리아 J’는 혁신적 디자인을 갖췄다.

(2) 모든 것이 연결된다

스마트가전을 선점하기 위한 싸움도 볼 만하다.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무선통신 기능을 이용해 스마트폰과 TV, 냉장고, 세탁기 등 모든 가전제품을 하나로 연결하려는 흐름이 올해 IFA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좀 더 편리하게, 많은 제품을 연결하는 게 승리의 관건이다. 가전회사뿐 아니라 포드 등 자동차 회사도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자동차를 출품했다. 처음으로 생활가전 제품을 선보인 파나소닉은 스마트가전을 태양광 발전이 설치된 집(스마트홈)과 차(스마트모빌리티)와 연결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영화부터 게임, 워크맨, 스마트폰 등 소니가 가진 모든 자산을 연결해 ‘하나의 소니’로 소비자에게 감동을 주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51,100 +0.20%)는 생활가전 전시장을 지난해보다 두 배로 키우고 스마트 기능을 갖춘 냉장고, 오븐 등 40여종을 전시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담당 사장은 “TV 사업의 DNA를 가전에 확대해 2015년 말에는 세계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3) 한·일 TV 전쟁 어떻게 될까

가전 제품의 꽃은 TV다. 2006년 삼성전자가 소니를 꺾고 글로벌 1위에 오른 뒤 한국 기업들이 질주하고 있다. 한국 업체들은 우위를 지속하기 위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란 신무기를 내세웠다. LG전자는 두께가 4㎜에 불과한 55인치 OLED TV를 선보였다. 세계 최대 84형 UD(초고해상도) 3D TV와 시네마3D 스마트TV, IPS 모니터 등도 전시한다. 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은 “OLED TV는 LG란 이미지를 구축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OLED TV 30여대를 동원해 전시장을 도배했다. 일본 업체들은 더 크고, 더 선명한 LCD로 전열을 가다듬었다. 샤프는 세계 최대인 90인치 LED(발광다이오드) TV 등 60~90인치 초대형 TV를 출품했다.

베를린=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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