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와 수익배분 협의중…국내 유통업체들 긴장
구글, 9월 국내 전자책 서비스…구글플레이서 콘텐츠 판매

구글이 국내 전자책 사업에 뛰어든다.

구글은 지난주 국내 출판업계를 대변하는 한국출판인회 관계자와 전자책 유통에 관한 협의를 가졌다. 구글의 모바일 콘텐츠 유통 플랫폼인 구글플레이(사진)에서 전자책 판매를 다음달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정종호 한국출판인회 전자출판위원장은 30일 “구글 본사에서 전자책부문 파트장, 아시아본부장 등이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국내 대형 출판사들과 만남을 가졌고 이후 협회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전자책 판매 수익 배분 문제를 집중 논의했고 구글은 국내 사정에 맞게 수수료를 받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해외에서는 판매 수익의 30%를 구글이 가져간다. 예컨대 정가 1000원인 전자책이 30% 할인돼 700원에 팔리면 700원의 30%인 210원을 구글이 챙긴다. 출판사는 나머지 490원을 받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정가의 70% 가운데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수수료 등을 제외한 66.5% 정도를 출판사가 가져간다. 유통업체가 어떤 가격에 전자책을 팔아도 60% 이상은 출판사가 가져가는 구조다.

정 위원장은 “구글은 한국출판인회 정책을 따른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구글코리아 측은 “정확한 서비스 일시와 방법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보급률이 높은 한국을 콘텐츠 유통의 테스트 마켓으로 보고 있다.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광고 부문에서 올리고 있는 구글은 그동안 애플 등 경쟁사에 비해 콘텐츠 수익이 적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지난 3월 기존 앱 장터인 안드로이드마켓에 구글뮤직과 이북스토어를 합쳐 ‘구글플레이’라는 유통플랫폼을 새로 만들었다. 콘텐츠 유통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미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구글플레이에서 전자책이나 음악 등을 구입할 수 없다. 현지 저작권 문제, 결제 방법 등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글이 최근 원화 결제 도입을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구글은 한국 일본 등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높은 시장을 발판으로 세계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플레이에는 전자책 400만권과 음악 영화 등 1300만건이 등록돼 있다.

구글의 전자책 시장 진출에 대해 국내 출판업계는 환영하고 있지만 교보문고 아이리버 등 기존 전자책 유통업체들은 경계하고 있다. 구글이 시장을 독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최근 NHN, 신세계 I&C 등이 전자책 시장에 진출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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