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익스플로러 67% 대로 하락 … 독주 체제 '흔들'

구글의 인터넷 브라우저 '크롬'이 처음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20%를 돌파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는 점유율이 하향 곡선을 그려 독주체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5일 웹브라우저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크롬의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이 20.87%를 기록했다. 같은 날 IE는 66.7%로 부동의 1위를 지켰지만 점유율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지난달 1일 76%였던 IE의 점유율은 26일 68.18%를 기록하며 60% 대로 내려왔다. 그 뒤 66~68% 대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달 3일 점유율은 68.83%였다.

반면 지난달 1일 15.26%에 머물렀던 크롬 점유율은 26일 19.7%를 찍은 뒤 29일 처음으로 20% 대를 돌파했다. 이어 지난달 30일과 31일 다시 19% 대로 하락했다가 이달 1일부터 계속 20% 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21.85%를 기록했다.

이처럼 크롬 점유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국내 인터넷 환경이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액티브X 사용은 올 1분기 84%에서 74%로 감소했다. 또 우리은행과 G마켓, 11번가 등 다른 브라우저를 지원하는 금융·쇼핑 사이트도 늘고 있다.

액티브X는 MS가 기존 응용프로그램으로 작성된 문서 등을 웹과 연결시켜 윈도 사용자들이 인터넷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기술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국내 인터넷 사이트는 이 기술을 적용해 IE 외 다른 브라우저 사용이 어려웠다.

여기에 IE보다 빠른 속도, 컴퓨터의 브라우저 설정을 모바일 기기와 연동할 수 있는 점도 크롬 사용이 증가한 이유로 꼽힌다.

구글 측은 "크롬은 처음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속도와 웹페이지를 로딩하는 속도가 다른 브라우저에 비해 매우 빠르다" 며 "크롬은 속도가 중요한 모바일 시대에 딱 맞는 브라우저"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