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애플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발 책임자였던 크리스 윌드레이어(Chris Weeldreyer·사진)를 영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22일(현지시간) 미 IT전문 블로그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윌드레이어는 2003년 11월부터 올 2월까지 약 8년4개월 가량 애플에서 근무했다. 4개월의 공백기간을 거쳐 이달 18일부터 페이스북의 제품 디자인 매니저로 일을 시작했다. 그는 애플에서 넘버스와 아이웹(iWeb)의 디자인을 감독했고, 애플 재직 시 수개의 특허 출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그가 페이스북의 일원이 돼 매우 기쁘다" 며 "성장하고 있는 자사의 디자인 팀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테크크런치는 긴밀한 소식통을 인용, 페이스북의 이번 영입이 자사의 브랜드를 내건 스마트폰 개발을 위한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이트는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로 지난 5월 뉴욕타임스(NYT)가 페이스북의 모바일 시장 진출 가능성을 전한 기사를 인용했다.

NYT는 "아이폰 개발에 몸담았던 전직 애플 개발자가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개별적으로 만났다" 며 "그는 주커버그로부터 스마트폰의 복잡하고 세부적인 작업과 관련해 질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주커버그가 단순한 호기심 차원이 아닌 사용하는 칩의 유형 등 구체적인 질문을 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경영진에 의해 영입된 또 다른 전직 애플 하드웨어 개발자에 의하면 페이스북이 진지하게 하드웨어를 탐구(exploration)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이트는 또 윌드레이어가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드인의 프로필 변경 사항을 증거로 들었다. 그는 자신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디자인에 모두 경험을 갖고 있는 제품 개발자'로 설명해 놨다.

이와 함께 사이트는 페이스북이 스마트폰 개발 프로젝트를 꽤 오랫동안 비밀리에 수행하고 있으며 필요한 인력 충원을 위해 자사 홈페이지를 통한 공개 채용 대신 개별 면담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