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3사의 사진 앱 삼파전 '후끈' … 누가 더 잘 찍나
포털 사이트 3사가 모바일 메신저 앱(애플리케이션)에 이어 사진 앱으로 2차전을 치르고 있다. 사진 앱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다양한 필터 또는 모바일 스티커로 꾸미고 다른 사용자와 공유할 수 있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 시장 공략에 나선 국내 최대 포털업체 3사가 '카메라 앱' 전쟁에 뛰어들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대세가 사진으로 넘어가면서 이들 간의 싸움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NHN과 SK컴즈 가세하며 '삼파전'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은 KTH다. 다양한 필름 효과를 낼 수 있는 카메라 앱 '푸딩 카메라'는 2010년 출시된 뒤 스마트폰을 사면 제일 먼저 내려받는 필수 앱이 됐다.

인기를 몰아 지난 2월 후속 시리즈인 사진 기반 SNS '푸딩 투'를 출시했고 출시 첫날 앱스토어 전체 앱 순위 1위에 올랐다. 1주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SK커뮤니케이션즈와 NHN이 KTH의 독주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푸딩 카메라'는 누적 다운로드 수가 1200만 건을 넘어섰지만 현재 '푸딩 투'는 200만 다운로드에서 '주춤'하고 있다. 반면 지난 4월 NHN가 출시한 '라인 카메라'는 현재 65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출시 두 달여 만의 일이다. 일본을 포함해 세계 13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 차트 1위에 올랐다.

SK컴즈의 사진 앱 대표 주자는 '싸이메라'다.

안드로이드 버전인 '싸이메라'는 최근 누적 다운로드 수가 400만 건을 돌파했다. 지난 3월 출시된 뒤 3개월 만에 이뤄낸 성적이다. '싸이메라'는 젊은 층 사이에서 '얼짱 앱'으로 입소문을 탔다. 인물 보정과 성형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SK컴즈 측 관계자는 "아이폰 운영 체제(iOS) 버전 출시를 오는 7월로 준비하고 있다" 며 "iOS 버전이 출시되면 현재 경쟁 구도가 확 바뀔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KTH 측 관계자는 사진 앱 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것과 관련,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전화 기능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카메라, 사진 앱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KTH는 이런 상황을 미리 예상하고 사진 앱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 며 "추가로 사진 앱을 출시할 계획은 없지만 푸딩 시리즈 앱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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